(달러/원 전망)-달러ㆍ수급 시그널..박스권 고수하는 환율 - Reuters News
서울, 4월3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를 반영해 상승 출발하겠지만, 최근의 박스권 흐름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2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비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관련 우려는 다소 약화됐다. 2월 근원 PCE는 전월비 0.3% 올라 1월 0.5%보다 낮아졌다. 전년비로도 4.6% 상승해 1월 4.7%보다 소폭 떨어졌다.
한편 2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비 0.2% 늘어 1월 2.0%에 비해 크게 떨어졌고, 로이터 전망치인 0.3%에도 못 미쳤다.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잠정치인 63.4보다 낮았고, 2월 67.0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됐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6%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에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자 뉴욕 증시는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1%대 상승했다. 은행권 관련 유동성 불안이 줄어든 영향도 함께 작용했다.
다만, 달러지수는 유로 약세 영향에 0.4% 올랐다. 유로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월에 크게 완화된 탓에 유로 약세 반응했기 때문이다.
3월 유로존 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6.9%로 지난 2월 8.5%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로이터 전망치는 7.1%였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7.5%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유로는 이보다는 헤드라인 CPI 결과에 더 반응했다.
이에 더해 분기말에 따른 포지션 조정 유인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이날 아시아 시간대에서 달러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전반적인 약달러 기대에도 달러는 추가 하락에 신중한 분위기다. 달러지수는 102선에서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 시스템 불안이 완화됐지만, '혹시나'라는 경계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데다 계절적인 분기말 수급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전주말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직전일 현물 종가에 비해 약 4원 상승했다. 1300원을 중심으로 위ㆍ아래 10원 범위내 등락하는 움직임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3월까지 13개월째 이어진 무역수지 적자 추세가 환시 내 타이트한 수급 여건을 말해주지만, 에너지 수입 규모가 줄면서 지난 1월 126.5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무역 적자가 2월 52.7억달러, 3월 46.2억달러로 적자 규모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점은 감안해야할 듯하다.
물론 3월 3대 에너지 수입액은 145억달러로, 과거 10년 평균 대비 48억달러 대비 높아 달러 수요가 여전히 크기는 하다.
한편, 2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하루 약 116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깜짝 발표한데 따른 시장 영향은 봐야할 듯하다. 한국시각으로 3일 오전 거래를 재개한 WTI와 브렌트유 선물 모두 6달러 이상 급등했다.
또한, 금주부터 본격적으로 수급에 영향을 미칠 외인 배당 역송금 수요를 염두에 두며 저점 매수심리가 유지될 공산도 크다.
다만, 전주말 뉴욕 증시 강세 훈풍에 따른 리스크 온 무드 확산 여부와 외인 매매 동향은 살펴봐야할 재료다.
달러/원의 박스권 이탈 기대가 크지는 않다. 2분기를 출발하며 달러가 굵직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오늘도 박스권 내 제한적인 변동성 흐름이 가장 무난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