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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1월과 달라진 것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3. 3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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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월30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뚜렷한 재료 부재 속에 장중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에 연동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3월이 가고 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이슈지만 시스템 리스크라는 요인이 하나 추가됐다. 이번주 들어 은행 위기 우려가 표면적으로 진정됐다고는 하지만 시장이 이 부분을 충분히 프라이싱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전보다 중요도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견조한 고용과 끈적끈적한 물가라는 입 안의 가시가 사라진 것도 아니다. 결국 고려해야 할 함수만 늘어났다.

은행을 둘러싼 헤드라인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웬만한 지표 관련 뉴스로는 분위기가 되돌려지기 어려워 보이긴 한다. 그렇다 해도 이번주 PCE 지수가 높게 나오거나 3월 미국 신규 고용이 또 한번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면 시장이 움찔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숏, 롱, 숏, 롱, 숏, 롱 장이고 변동성은 기본이 50bp다.

이달에 롱장이었고 대내외 금리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니 4월엔 숏장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 채권시장의 분위기가 1월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걸린다. 금리 레벨도 비슷한데 금리인하 기대감도 비슷하게 달아올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기관들의 소극적인 매매가 두드러진다.

미국 고용지표 여파로 2월에 시장금리가 급등세로 돌면서 크게 당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결국 내려간다 믿으며 버티던 많은 곳들도 이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긴축 재가속화' 가능성 발언에 결국 포지션을 꺾었다. 그렇게 한 번 정리가 끝난 지 며칠 만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닥쳤다.

최근의 금리 하락 속도가 워낙 빨랐기 때문에 포지션을 의미 있게 채운 곳은 많지 않아 보인다. 이달 말에는 미국 금리가 하루 걸러 20~30bp 급등락을 반복했기 때문에 더 그랬을 듯하다.

시장의 포지션이 가볍다 보니 숏공세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금리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포지션을 채우려는 곳들이 대기하고 있어 공략이 쉽지 않다. 다음주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있음에도 장기투자기관의 초장기물 수요가 강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입찰을 앞두고 헤지 물량이 늘어날 때 포지션을 채우려는 곳들이 달려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건 이제 4월이라는 점이다. 1월에 금리인하를 선반영할 때 모두가 "너무 이르다"고 했다. 하지만 3분기 말~4분기 초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현 시점에 4월부터 선제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하는 게 너무 일러 보이진 않는다.

더구나 경제지표의 흐름도 딱히 금리 하락에 부정적이지 않다.

지난해 3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던 시점이다. 기저효과로 물가 하방 압력이 커지는 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유럽이나 모두 마찬가지다.

물가 하락 속도를 컨센서스와 대비해 봐야겠지만 기본 방향이 일단 아래쪽이라는 건 중요한 참고사항이다. 가뜩이나 은행 폭탄을 안고 있는 시장 상황에선 더 그렇다.

지금은 일단 금리 레인지 상단을 탐색하는 과정이긴 하다. 다만 금리를 쳐 올리려는 시도가 계속 막히면 상단 금리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될 여지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