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주간 세계 5대 이슈: 끝나지 않는 은행권 불안, AT1 위기, 미국 소비자신뢰지수ㆍPCE 물가지수 - Reuters News
1. 격동의 1분기가 저물다
지난 1월 저가 매수세로 급등했던 미국 S&P500지수는 최근 은행권 위기 여파로 올해 첫 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친 채 1분기를 마감할 전망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은행권 우려 속에 S&P500 지역은행지수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34.9%나 급락했다.
금리 고점이 대다수의 예상보다 빨리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돼서가 아니라 중앙은행들이 은행권 혼란 속 신용 경색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주 정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혼란이 가계와 기업의 신용 여건 경색이라는 결과를 초래해 성장과 경제 전망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했다.
2.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은행권 불안
SVB 파산과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 급락 등에 따른 은행권 불안이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발표로 얼마간 완화됐지만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 국립은행 총재는 UBS의 성공적인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를 위해 향후 2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은행권 긴장이 미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신용 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과 정부 당국이 패닉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한 급속한 루머와 우려 확산에 뱅크런 사태가 벌어지면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
최근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는 소셜미디어가 뱅크런에 있어 '완전한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3. AT1 시장 위기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과정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ㆍAT1)의 가치를 전액 상각 처리하기로 결정했는데, 이같은 소식에 2750억달러 규모의 전체 AT1 채권 시장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일반적으로 은행이 파산할 때 은행 자본 구조상 AT1 채권 보유자가 주식 보유자보다 우선권을 갖지만, 이번 합병에선 크레디트스위스 주주들만 32억3000만달러를 받게 되고 AT1 보유자들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그동안 AT1 주요 발행처였던 홍콩, 싱가포르, 유럽연합, 영국 당국이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개입했지만, AT1 채권에 대한 수요는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이런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 AT1 채권자들이 가능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4.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오는 28일에는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101.0으로 전달의 102.9보다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31일에는 연준이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도 예정돼 있다. 로이터 조사에서 2월 근원 PCE 물가지수의 전년비 상승률은 전달과 같은 4.7%, 전월비 상승률은 전달의 0.6%보다 약간 낮아진 0.4%를 기록할 것으로 각각 추정됐다.
5. 도쿄 인플레이션
내달 공식 취임하는 우에다 가즈오 차기 일본은행 총재가 언제 완화 정책 종료를 신호할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오는 31일에는 도쿄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신선식품을 제외한 도쿄의 3월 근원 CPI 상승률이 3.1%로, 전달의 3.3%보다는 약간 낮지만 10개월 연속 일본은행 목표치 2%를 상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정책결정권자들이 일본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말하고 있고 최근 미국과 유럽 은행권 우려가 확산된 상황에서 우에다 차기 총재는 적어도 당분간은 정책 전환에 있어 신중을 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