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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주간 전망)-'나만 아니면 돼'와 전기ㆍ가스요금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3. 2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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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월27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이번 주 채권시장은 글로벌 은행 위기 확산 여부와 국내 경기지표 등을 재료로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 기준 3%를 목전에 두고 경계 매물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6%에 고시돼 전 주말(3.415%)보다 25.5bp 하락했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59%에 고시돼 전 주말(3.62%)보다 3bp 내렸다.

금리가 많이 내려온 것 같은데 쉽게 멈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은행 사태가 쉽게 마무리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인식 속에 미국 금리 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나만 아니면 돼' 국면이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일단 안전해 보이는 자산을 확보하고 위험이 커 보이는 자산을 정리하려 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약한 고리부터 떨어져 나가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 도이치은행 주가의 이유 없는 급락도 그런 움직임으로 봐야 할 듯하다.

2008년 당시에도 결국 은행들이 살기 위해 대출을 조이기 시작하면서 경기가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주요 기업들의 대출이 막히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돌면서 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시작된 위기가 실물경기로 옮겨붙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전개가 나타날 경우 미국이 통화 긴축 기조 중단을 넘어 한발 빠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야 할 수 있다. 현재 시장의 움직임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듯하다.

정책 당국들의 기민한 움직임 속에 당분간 시장은 짧은 혼란과 상대적 안정 국면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원화 채권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 내부 재료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이슈 중 하나는 전기요금이다. 정부는 이번 주중 다음 달 전기ㆍ가스요금의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전기요금은 매 분기 직전 월, 가스요금은 홀수달에 재산정된다.

비용 인상분을 감안해 요금 인상안을 제출한 한전과 가스공사는 물가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다. 지난 1월 가스요금 대란으로 지지율에 큰 타격을 입은 정부가 어떤 중재안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다. 전기ㆍ가스요금 인상률은 올해 물가 헤드라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

통계청은 31일 2월 산업활동동향 및 평가를 발표한다. 제조업 재고율의 개선 여부, 석달째 감소하고 있는 소비의 반등 여부 등 향후 경기 추이를 가늠해볼 지표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같은 날 기획재정부는 2월 국세 수입 현황을 공개한다. 지난 1월 국세 수입은 42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조8000억원(13.6%) 줄었다. 올해 세수 목표(400조5000억원) 대비 징수 금액을 의미하는 국세 수입 진도율은 10.7%로 2005년 1월(10.5%) 이후 18년 만에 가장 낮았다. 세수 펑크가 이어지면 올해 추가경정예산 편성 불가피론이 불거지며 채권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PCE 지표 발표가 예고돼 있지만,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이미 지나간 지표로 평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