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미세하게 말 바꾸는 옐런에 요동치는 시장 - Reuters News
워싱턴, 3월24일 (로이터)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일주일 새 네 번째 마이크를 잡고 불안한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옐런 장관은 이날 하원 세출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중요한 수단들을 활용해 신속히 조치했다"면서 "파산이 구조적 리스크를 초래한다고 판단하면 어떤 규모의 기관에도 이런 수단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취한 강력한 조치는 미국인들의 예금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한다. 물론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은행 관계자들과 월가가 정말 원하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들은 은행권 위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19조2000억달러의 미국 은행 예금 전액을 정부가 보증하겠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현재 계좌당 25만달러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보험 한도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옐런은 이번 이슈와 관련 정부의 얼굴 역할을 하며 그의 발언에 따라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옐런은 정부가 예금을 보호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면서도 22일 모든 예금에 대한 "포괄적 보험"을 검토한 적은 없다고 말해 주가 하락을 야기했다.
하지만 옐런은 다음 날인 23일 좀 더 명확하게 이 부분을 설명했다. 예금보호 한도를 넘는 예금에 대한 추가 보증은 다른 은행 뱅크런을 초래할 만한 개별 은행 파산 시 해당 은행의 예금자들에 대한 구제 조치의 형태로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은 미 은행 당국과 재무부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시 그들이 했던 것처럼 다른 은행들에게도 포괄적 예금 보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에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다시 상승했다.
앞서 지난 16일 옐런은 상원 청문회에서 구조적 리스크가 있어야 은행들이 예금 보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고, 이같은 발언이 소규모 커뮤니티 은행들은 자립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돼 투자자 불안이 커진 바 있다.
그러나 옐런은 21일 한 은행 컨퍼런스에서는 "작은 은행들이 예금 인출 사태를 겪는다면 SVB에 대한 보증과 비슷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말해 불안을 진정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