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진단)-달러/원 지지선 무너지며 30원 급락..도비시 연준 평가 속 역외 대거 롱 스탑 추정 - Reuters News
서울, 3월23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를 소화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23일 낙폭을 대거 키워 5주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일비 9.7원 낮은 1298.0원에 개장한 환율은 연신 뒷걸음질치다 지난 2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270원대 후반까지 밀렸다.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 인상했지만, 성명서에서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 문구를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수 있다'로 대체했다.
또한, 연준 금리 점도표에서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기존과 동일한 5.1%로 제시해 최근 은행 불안으로 인한 경제 영향을 인정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은행 부문 위기에 따른 신용위축이 금리인상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은 이를 두고 도비시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 관련 보고서에서 "금융 시스템의 스트레스가 단기간 안에 줄어든다면 견조한 거시 지표로 인해 연준이 5월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리스크가 긴축 사이클의 조기 종료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ofA는 미국 최종금리 전망을 당초 5.25~5.5%에서 5.0~5.25%로 낮췄다.
미국 채권금리 하락과 함께 달러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중 달러/원 환율은 개장 직후 기록한 일간 고점인 1300원선에서 1276원선으로 수직낙하했다.
미국의 긴축 사이클의 조기 종료 전망 속에서 역외발 달러 롱 처분이 공격적으로 진행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선물시장에서 외인들은 약 8만5천계약을 순매도 중인 가운데 증권사의 달러 매도세도 꾸준히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A 은행 외환딜러는 "오늘은 외은 중심으로 달러 매도세가 거세게 나오고, 증권사 매도세도 있다"라고 말했다.
B 은행 외환딜러는 "어제부터 기미가 있긴 했는데 FOMC회의 끝나고 역외가 대거 포지션을 푸는 것으로 보인다. 달러가 약세 조정을 받을 때 달러/원을 좀 더 빨리 파는 모양새다"라고 말했다.
C 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금리가 이제 잘 못 오를 것으로 보는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은 3월부터 지지받았던 1290원대 초반이 깨지니까 롱 스탑이 나오고 그러면서 환율이 밀려 지지선이 깨지니 또 추가 스탑이 나오고 그런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역외 롱 스탑 영향에 환율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은행 시스템 불안이 여전하고 향후 경기 전망도 한층 불투명해진 만큼 환율은 6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1270원대는 우선 지지력을 형성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위의 C 은행 외환딜러는 "옐런 재무장관 발언을 보더라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스탑이 어느정도 일단락되면 달러/원 1270원대는 지켜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