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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채권 전망)-CS 전격 매각과 달러·금리 예상 경로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3. 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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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월20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의 크레딧스위스(CS)은행 인수 소식에 영향을 받으며 장 초반 1300원 하향 돌파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S 매각 뉴스의 파장을 가늠하면서 장중 변동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채권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 급락분을 일부 반영하며 강세 출발하겠지만 역시 CS 매각 뉴스의 자장 아래에서 변동폭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장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가 국내 시장의 방향성까지 좌우할 전망이다.

시장참가자들의 예상대로 주말에 역사가 펼쳐졌다.

숨 막히는 협상전을 통해 CS는 32억달러라는 '헐값'으로 UBS에 넘어가게 됐다. 애초에 UBS의 10억달러 매수안을 CS 측이 거절한 이후 스위스 정부가 1000억달러의 유동성 지원 제공을 약속하면서 결국 빛의 속도로 협상 타결이 이뤄졌다.

스위스 정부가 아시아 시장 개장 전 협상 타결을 위해 강하게 압박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CS 위기의 진화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급 태풍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진단이었다. 한 주 전 미국 정부의 전격적인 SVB 예금 보장에 이어 이번에도 스위스 정부가 주말 공습을 단행해 시장 안정의 고삐를 쥐었다.

이번 매각으로 시장의 '블랙 먼데이' 불안감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CS발 위기 우려의 진정은 미국내 지역 중소은행에 대한 불안감을 희석시킬 가능성도 있다.

달러의 예상 경로는 두 가지다.

일단 유력해 보이는 건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 약화와 함께 달러의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선택이 관건이지만 이미 금융시장의 균열이 확인된 상황에서 공격적인 긴축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데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은행권 연쇄 위기 우려만 잡힌다면 달러 약세와 함께 달러/원 환율도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달러/원 환율 1300원이 지지되며 하방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대기하고 있는 중공업체 네고가 가세하면서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은행권 위기 확산 우려가 완전히 잠재워질지, 시장에서 다시 새로운 위기를 불러올 후보를 끌어들일지가 관건이다.

CS 우려가 확실하게 잡힌다는 계산이 서면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 다른 은행에 대한 해결책도 곧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하루 이틀 지나 또 한번 은행 주가 폭락과 미국 국채금리 하락, 달러 강세 패턴이 재개될 수도 있다.

채권시장은 일단 이날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 반등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움직일 수밖에 없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 급락에 반응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뉴욕장에서의 금리 반등 흐름을 예상해 본다면 이날 국고채 10년물 2조6천억원 입찰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은행 사태가 글로벌 위기로 진화하지 않는다면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원화채 금리 하방 압력도 커질 것이라는 계산을 할 수밖에 없다. 지난 2주간의 혼란을 통해 시장의 테마가 인플레이션에서 경기로 자리바꿈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같은 인식에 반응하고 있는 게 하단을 낮춰가고 있는 국제유가다.

국내 시장금리는 일단 3년물 기준 3.2~3.5% 레인지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데 은행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시장금리 하방 압력은 조금씩 강해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