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기조 변경, 아직 한 번도 생각 안해..앞으로 근원물가 더 중요 - 박기영 금통위원 - Reuters News
서울, 3월16일 (로이터) - 박기영 금융통화위원은 16일 "(통화긴축) 정책기조 변경에 대해 아직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16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올해 2,3분기경 물가상승률이 3% 초반대로 수렴하고 근원물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한 후 "물가가 한은 경로대로 간다면 좋은 소식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근원 물가를 좀 더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소비자물가가 기저효과로 크게 떨어진다면 그건 1년 전 것이 빠져나간 것이지 현재 우리가 어떤 구분점(Break point)에 있는지, 추세가 바뀌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물가가 과연 잡힐지 확인해야 하는데 3월 데이터까지는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근원 물가도 예전처럼 많이 떨어져 줄 것 같지 않다"며 "외부 요인을 빼고 국내 요인만 본다면 근원 물가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저에겐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실리콘뱅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의 위기론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 정책회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박 위원은 "SVB 경우만 봤을 때는 어느 정도 통제된다고 봤는데 이제 크레디트스위스까지 갔기 때문에 지금 더 말하기 곤란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가 우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묻는다면 우리는 결국 우리의 위임사항(mandate)인 물가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 하에서만 주요 변수를 고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8월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지속된 데 따른 정책효과에 대해 박 위원은 "금리인상이 먼저 GDP에 영향을 미치고 물가는 시차를 두고 작년보다 올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같은 전망은 코로나 시국에서 달라진 노동시장 구조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며 "다만 여러 다른 증거들을 종합해 본 결과 금리인상의 효과가 금융시장과 물가에 확실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포워드 가이던스 시도에 대해 박 위원은 "3개월 점도표 같은 게 처음 시도됐는데 내부적으로 더 양적인 숫자를 보여주는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걸 얼마나 어떻게 보일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