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예측할 수 없는 심리 - Reuters News
서울, 3월16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파장이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 유동성 위기로 번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16일 달러/원 환율은 큰 폭 상승 출발한 이후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SVB 사태가 촉발한 은행권 유동성 우려가 시장의 어떤 약한 부분을 건드릴지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특히, 최근 사태는 은행의 부채 즉, 예금 인출 사태가 전반적인 은행시스템 불안을 건드린 것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매우 중요해져버렸다. 문제는 심리는 예측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쏠림이 발생할 여지도 몹시 크다는 데 있다.
CS는 SVB 파산 사태 여파에 제대로 휘말리며 주가가 급락했다. 2022년 연례 보고서에서 회계 내부 통제에 있어 '중대한 약점'을 발견해 고객 자금 유출을 막지 못했다고 발표한 이후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CS 지분을 늘릴 수 없다고 밝히면서 간밤 주가는 폭락했다.
SVB사태에 따른 미국 금융당국의 조기 진화에 잠시 진정세를 보였던 미국 은행주 주가도 뒤따라 급락했다.
하지만 스위스 국립은행과 금융감독청이 공동성명을 통해 CS는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요건을 충족하고, 필요시 유동성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불안심리를 달랬다.
극도의 위험회피에서는 벗어났지만, 위험자산과 통화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달러지수는 1% 가까이 급등했고,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0원 가량 올랐다.
각국 금융당국이 유동성 위기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신속 대응에 나서고 있는 점은 다행스럽지만, 국내외 금융시장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살얼음 장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시장 상황이 진정되기 전까지 글로벌 차원에서 유동성에 대한 보수적인 관리가 뒤따를 것이고, 이에 국내 외환시장 입장에서는 달러 유동성이 타이트해질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고강도 리스크 긴축 우려는 덜어내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너무 큰 상황에서 시장참가자들의 시장 대응은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달러 공급 쪽 수급에 대한 시장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의 상승 변동성 확대 위험을 염두에 둔 시장참가자들의 보수적인 대응은 외환당국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단할 수 없는 변동성 장세에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