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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통화긴축 출구전략 시나리오와 금리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3. 1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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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월15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에 부합한 데다 전날 장막판 조정폭이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 은행들의 도미노 파산 우려가 일부 희석된 가운데 위험자산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중엔 채권 매도, 매수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비 0.4%, 전년비 6.0%를 기록해 시장의 예상과 부합했다.

부문별로는 에너지 서비스를 뺀 서비스 물가가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7.3%나 뛰었는데 임대료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운송 서비스와 외식 서비스의 가격이 물가에 대한 기여도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비중이 더 큰 근원 물가상승률은 전월비 0.5%로 시장 예상치(+0.4%)를 약간 상회했다.

여전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 있긴 하지만 시장의 안도를 끌어내기엔 충분했다고 본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가 아니었더라도 연방준비제도가 굳이 50bp를 인상해야 할 명분을 주기 어려운 숫자다.

상품 물가 하락세가 당장은 강하지만 결국 떨어질 주거비는 제롬 파월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에 무게를 뒀을 때 밝혔던 전제와 궤를 같이 한다. 3월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다면 헤드라인 물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분명 한 풀 꺾일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다시 은행 위기다. 이날 또 다른 영업정지 은행이 나오지 않으면서 다음 타자로 지목됐던 중소은행들의 주가가 반등했고 미국 국채수익률도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20bp씩 반등했다.

정부 대응이 신속하긴 했지만 자산이 200조원에 달하는 은행의 파산 사태가 이렇게 깔끔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국내 금융통화당국이 레고랜드 사태를 처리할 때처럼 파면 팔수록 끈질기게 딸려 나오는 불안 요인들을 하나하나 처리해가지 않으면 언제든 시장은 멈춰 설 가능성이 있다.

다음주까지 시장의 폭탄이 터지지 않는다면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25bp 금리인상과 동결이라는 선택 앞에서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연준이 이번에 어떤 결정을 내놓든 시장은 통화긴축 정책의 출구전략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다.

또 한 번의 미국 은행 영업정지 사태라는 폭탄이 당장 터지지 않는다면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도 당분간 좀 더 차분하게 금리 하단 탐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장중엔 지난 1월 금리 하단 수준까지 회복하면서 일단 한 번 접고 가자는 쪽의 접근이 많았다.

미국 물가지표 부담을 덜어낸 만큼 한 번 더 롱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1월처럼 크게 욕심부리지 않으면서 짧게 치고 빠지려는 시도도 늘어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금리 레인지 하단을 확인하기 위한 두드리기 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