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달러 유동성 문제 없다는데 수직낙하한 FX스왑포인트..단기물 회복 난망 - Reuters News
서울, 3월14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미국 내 자산 규모 16위인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촉발한 신용위험 확산 우려와 맞물려 전날 추락했던 달러/원 FX스왑포인트가 오늘은 급락세를 멈추고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어제 달러/원 환율이 20원 넘게 급락했는 데도 FX스왑포인트는 낙폭을 대거 키워 1개월물은 코로나 사태로 달러 유동성이 압박받던 2020년 3월, 1년물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오늘은 전날의 급락세는 진정된 가운데 오히려 긴 쪽으로는 재정거래로 추정되는 비드에 소폭 반등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특히,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 3월 금리 동결 전망에 이어 6월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되면서 이론가가 상향 조정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14일 현재 1개월물은 FX스왑포인트는 -285전으로 전날보다 10전, 1년물은 -2700전으로 100전 올랐다.
▲ 리스크 오프 + 수급 노이즈
전날 FX스왑포인트 급락한 데는 위험회피 심리에 더해진 각종 수급 재료들이 가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SVB사태로 리스크 관리가 강화된 데다 분기말까지 맞물려 달러 공급이 이전보다 타이트해진 영향이 컸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월 금리 동결 전망으로 촉발된 역외 세력들의 달러 롱 스탑 과정에서 1개월물 NDF 달러 매도가 단기 스왑포인트를 크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일부 분기말 자산스왑 롤 오버 물량이 더해진 데다 국고채 만기에 따른 원화 잉여 여건이 초단기쪽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도 풀이된다.
▲ 달러 유동성 '이상무'..변동성 구간은 이어질 가능성
3월 들어 달러/원 FX스왑포인트가 눌리고 스왑베이시스가 확대되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달러 유동성의 문제는 아니라고 외환당국은 선을 그었다.
한 외환당국자는 "지금은 외화유동성이 불안한 시장이 전혀 아니다. 선물환에서 달러를 급하게 사서 메꿔야하는 그런 상황도 아니고 그런 조짐도 없다"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될 문제는 아니고, 현재 외화자금시장의 가격이 다소 취약하게 움직이긴 하지만, (달러 유동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달러/유로 스왑베이시스도 2월 23일 기준 0.927bp에서 13일 기준 -24.45bp 수준으로 확대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은행의 외화 LCR은 143.7%로 향후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다.
A은행 관계자는 "이전에 과도하게 붙었던 스왑베이시스가 조정되는 과정으로 달러 펀딩의 문제가 생겨 달러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상황은 아니다. 은행권이 아닌 다른 금융기관들의 달러 조달이 문제가 생길 위험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신용위험 확대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단기외화자금시장의 달러 공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B은행 외환딜러는 "단기 달러 캐쉬가 말린 건 아닌데 분기말도 다가오고 관리하느라 비드를 댈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긴 쪽은 반등하지만, 각 기관들이 혹시나 하는 분위기에 달러를 보수적으로 관리할 수 밖에 없어 하루짜리를 비롯해 단기물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