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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전망)-예단할 수 없는 SVB 사태 후폭풍..FX스왑시장 변동성 확대 촉각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3. 1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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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월13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3일 미국 고용 지표를 소화하며 약세 반응한 글로벌 달러 영향에 하락 출발하겠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시장의 모든 관심이 쏠렸던 미국 2월 고용 보고서는 시장 우려를 잠재우는 쪽으로 해석됐다.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31만1천명으로 로이터 전망치 20만5천명을 웃돌았지만, 시간당 평균임금이 전월비 0.2% 증가해 1월과 로이터 전망치인 0.3% 증가보다 낮았다. 또한, 2월 실업률은 3.6%로 1월과 로이터 전망치인 3.4%보다 높아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3월 50bp 금리 인상 확률이 당초 70%대에서 40%대로 낮아지는 등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으로 해석됐고, 이에 달러지수는 하락했다.

하지만, 40년 역사를 가진 SVB가 유동성 부족과 지급불능 등을 이유로 초고속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며 위험 자산과 통화들은 출렁거렸다. 미국 국채 금리는 급락했는데, 위험 회피가 확산된 영향이 컸다. 달러지수도 저점에서 반등했다.

미국 재무부와 백악관이 은행 시스템이 견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도 있다고 강조하며 불안 심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주력하는 모습이다.

현재로선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은행 전반에 걸쳐 리스크가 확산할 위험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반 은행들이 스타트업에 특화된 SVB와 같이 갑작스러운 자금 인출 사태와 이에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은 작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중소형 은행을 둘러싼 불안 속 예금 이탈이 확산할 수 있고, 아울러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 손실 확대 리스크가 은행업 전반으로 번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약 3원 내려 이날 1320원 선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장 후반 외환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영향에 환율이 반락했지만, 그렇지 않으면 1330원대로 추가 상승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만큼 역내 오퍼 매물이 강하지 않은 가운데 환율은 대외 여건 따라 언제든지 상승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 달러/원 FX스왑 포인트가 전 기간에 걸쳐 연일 급락세를 보이면서 시장 불안 심리가 증폭되고 있다. 작년 환율이 1400원대로 급등하는 과정에서 그나마 FX스왑 시장이 버텨준 데 따른 안도감이 적지 않은 효과를 미쳤다. 하지만, 분기 말인 3월 달러 사정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SVB 사태와 같은 대외 충격이 더해져 FX스왑의 흐름은 한층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장 중 국내외 증시를 통해 리스크 확산 정도를 가늠하는 가운데 특히 국내 외국인 투자 동향은 외환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 후반 사흘간 외국인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5조원어치를 팔아치웠다.

SVB 사태와 관련해 추경호 경제 부총리는 12일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부총재,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과 거시경제ㆍ금융 현안 간담회를 열고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SVB 후폭풍의 범위와 강도를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시장은 최대한 보수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국내 외환시장이 얼마나 버텨줄지가 관건이다. 특히, 외화 자금시장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설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