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주간 전망)-美 역사상 2위 규모 SVB 은행 파산 여파 어디까지 - Reuters News
서울, 3월13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위험 회피 확산 정도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긴축 경로 전망에 따른 달러 움직임에 주로 영향받으며 높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예상되는 주간 환율 범위는 1300-1350원이다.
미국 2월 고용 지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를 조금 덜어냈다. 예상을 웃돈 취업자 수보다 시간당 평균임금 증가율 둔화와 실업률 상승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3월 연준의 50bp 금리 인상 확률은 조금 낮아졌다. 미국 선물시장에서 3월 연준 '빅 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은 70%대에서 40%대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미국 내 16위 규모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초고속 파산에 따른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 확산과 이로 인한 파장이 금주 국내외 금융시장을 뒤흔들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채권 포트폴리오 손실을 막기 위해 증자를 모색했지만 SVB는 결국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사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은행 파산으로 시장은 당분간 시스템 리스크로의 전이 위험을 저울질하며 살얼음판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는 성명서에서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견고하고 이 같은 유형의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이번 위기가 대형 은행 등 금융권 전반으로는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이번 파장이 중소 은행의 예금 이탈을 가속할뿐더러 전 세계 금융권과 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리스크 심리 확산 강도 따라 위험 자산과 통화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강달러에 약세 변동성을 대거 키워 온 원화가 위험 회피와 이로 인한 증시 조정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타이트한 외환 수급 사정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원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금주 원화는 외인 주식 매매 동향 따라 방향성과 변동성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는 미국 2월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 2월 소매판매 등 연준 금리 경로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 발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1~2월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 투자 지표를 통해 리오프닝 기대를 재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도 관심의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