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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수급 쏠림 조기대응하려는 당국 vs 수급 불안 반영하는 시장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2. 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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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월28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이번 달 달러/원 환율이 상승 속도 면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로 수직 상승했던 작년 9월보다 더 과한 반응을 보이자 외환 당국은 시장 예상보다 한발 앞서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8일 현재(오후 1시54분) 기준 달러/원 월간 상승률은 2011년 이후 최대를 기록 중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환율 상승을 견인하는 재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고강도 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다. 강달러가 촉발한 원화 약세지만, 문제는 달러/원 상승률(+7.4%)이 달러지수 상승률(+2.6%)을 너무 크게 앞서는 데 있다.

작년 9월 급등 당시 환율은 1400원대를 상향 돌파한 반면, 지금은 1300원대로 레벨 측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하지만, 최근 환율 상승이 빨라지는 조짐을 보이자 당국은 서둘러 시장 대응에 나서며 추가 쏠림을 차단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 먼저 움직인 당국

이달 저점 대비 환율은 현재 100원 이상 폭등했다.

미국 고용과 물가 지표 확인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달러 방향을 급하게 위쪽으로 돌려세웠고 이에 원화도 영향을 받았지만, 원화 절하 속도가 유독 가파르게 진행되며 별다른 저항 없이 1300원대로 오르려 하자 당국은 '빅 피겨' 부근에서 직간접적인 시장 대응에 나섰다.

원화 절하 속도에 대한 직접적인 우려 표명과 함께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단행했고, 지난주에는 시장 참가자들과 시장 동향을, 27일에는 주요 수출기업들과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당국은 시장 주체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한편 당국의 입장도 공유하고 동시에 이들의 협조도 함께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당국은 시장 상황에 따라 외환 수급 관련 대책을 내놓을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외환 당국은 특정 레벨을 타깃하지는 않지만, 시장 쏠림 확산을 앞서 차단하는 동시에 당국이 현 시장 상황을 우려한다는 점을 시장에 직접 전달하기 위해 주력하는 모습이다.

무역수지가 12개월째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과거처럼 안정적인 달러 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향후 대외 여건 변동성과 맞물려 역외를 비롯한 외인 자금 동향 따라 환율이 일방적인 상승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시장을 관리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 외환 당국자는 "작년 환율이 1400원대를 본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현재 환율이 오르는 데 대해 거부감이 없을 수도, 일부에서는 오히려 더 우려하는 측면도 있다"면서도 "너무 거부감 없이 수급이 기울 수 있고, 혹시라도 수급이 쏠림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이런 점을 (시장 참가자들에게) 말하려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 시장의 생각은?

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급하게 오른 데 대한 경계감도 가지고 있지만, 원화의 방향키를 달러가 가지고 있는 만큼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당국이 1200원대 초반에서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단행한 여파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A 은행 외환 딜러는 "지금부터는 수급 싸움인데 현재 당국 스탠스를 보면 이전보다 빨리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1200원대에서 환율이 충분히 빠지게 놔뒀더라면 당국은 시간도 벌고 레벨로도 벌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달러가 크게 밀릴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2월 흔들림이 3월에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B 은행 외환 딜러는 "역외가 크게 롱을 잡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당국 개입이 있더라도 환율이 크게 밀릴 상황은 아니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C 은행 외환 딜러는 "외인 주식자금도 돌아섰고, 국내 수급도 큰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수급 구조가 개선이 안 되는 상황에서 대외 여건과 맞물려 환율이 100원 이상 오르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3월부터는 배당 수급도 감안해야 할 텐데 여러 가지 수급 여건 상 환율이 쉽게 하락 반전하기보다는 위쪽으로 어려운 공간이 더 많이 열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