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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결국 랠리"vs"겨울이 온다"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2. 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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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월28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전날 가격 낙폭 과대 인식과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소폭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연이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매수심리가 크게 꺾인 상황이어서 장중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지금 채권을 매수해야 한다는 논리와 더 큰 약세장을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가 팽팽히 갈리고 있다.

국내 경기와 물가의 향방이 한은의 예측 경로대로라면 시장금리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게 롱의 논리다. 변수는 미국 통화정책인데 미국 역시 단기 경기침체는 피하더라도 올해 말이나 내년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게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니 시장금리 역시 하방 쪽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고 본다.

미국의 1월 취업자수가 50만명 증가했다고 하지만 실제 고용주들의 서베이 결과는 조금 다르다. 이전처럼 사람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고 답하는 고용주들이 늘고 있다 보니 지표도 결국 현장의 분위기를 쫓아가리라는 판단이다. 소비가 견조하다고 하지만 지난주 월마트 등 주요 소매기업들의 연간 판매 전망은 암울했다. 결국 2분기로 접어들면서 분위기는 반전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예상이다.

반면 더 큰 약세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보는 이들은 시장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미 글로벌 경제에 뿌리를 깊이 내린 인플레이션을 진압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사실을 모두가 곧 깨달으리라는 것이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월 주택 판매지수가 전달보다 8.1% 증가한 82.5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0.9%를 크게 웃돈 숫자다. 1월에 모기지금리가 크게 하락하자 대기매수세가 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다. 시장이 연준의 정책기조 전환을 예상하고 먼저 뜨거워지면 인플레이션이 언제든 다시 불붙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도 볼 수 있다.

만약 미국 고용지표가 이번에도 서프라이즈로 나오면 그나마 지지되고 있는 미국 10년 국채금리 4% 저항선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크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맞물리며 달러/원 환율이 또 한 번 1350원대를 깨고 올라가면 한국도 추가 금리인상을 대비해야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금은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일 여지가 있다 보니 포지션을 크게 잡기 쉽지 않다. 6개월 후의 금리 전망에 대해 나름 확신이 있더라도 단기 변동성을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미국 고용지표가 관건이다.

'결국 랠리' 심리와 '겨울이 온다' 심리가 맞부딪히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레인지가 크게 조정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3년물 기준 3.55~3.70%의 금리 레인지 안에서 당분간 변동성 흐름이 반복될 전망이다.

미국의 2월 고용지표가 1월 수준과 얼마만큼의 차이를 보이느냐가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