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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매크로 방향과 장기물 매수 바라보는 시각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2. 2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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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월27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전주말 발표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여파로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지난주 들어 강한 수요가 확인되며 강세 흐름을 이어왔던 초장기물 움직임이 되돌려질지 여부가 이날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월 PCE 가격지수가 5.4% 올라 지난해 12월(5.3%)보다 0.1%P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PCE 가격지수 상승폭이 전년 동월 대비 커진 것은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월 대비 PCE 가격지수도 0.6% 상승해 전달(0.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6% 상승했는데 시장 컨센서스는 0.4%였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마이너스를 보였던 소비가 증가세로 반전하면서 PCE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월의 거의 모든 데이터가 견조한 경제와 끈적한 물가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나왔다. 지난해 4분기부터 경기둔화와 디스인플레이션 전망을 강화해주는 지표가 이어지던 추세가 뒤집어진 것이다. 물론 1월 지표에 계절조정 등 노이즈가 많았으니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지적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시장이란 게 테마가 한 번 형성되면 더이상 뜯어먹을 게 없을 때까지 달려들 수밖에 없다. 테마가 바뀔 때까지 최대한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1월에 50만 명이 증가했던 미국 고용지표가 3월에 '급전직하'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적어도 3월 초중반까지는 현재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트레이더들이 많았던 이유다.

국내 시장의 변수는 수급이다. 올해 초 랠리가 펼쳐졌을 때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일부 장기투자기관들의 참전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물론 지난주 초장기물 랠리가 일부 증권사의 하드 캐리에 불과했을지, 장투기관이 1월의 암중모색을 끝내고 포지션 확충에 나선 것일지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글로벌 매크로 요인과 무관하게 채권을 사들이는 이들의 논리는 분명해 보인다.

국내 경기와 물가의 향방이 한은의 예측 경로대로라면 시장금리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변수는 미국 통화정책이다. 하지만 미국 역시 단기 경기침체는 피하더라도 올해 말이나 내년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게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니 시장금리 역시 하방 쪽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극단적 시나리오로 가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될 경우 글로벌 경기의 골은 생각보다 깊지 않을 것이다. 국내 통화당국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겠지만 최종금리 하단 전망치는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훨씬 높게 잡아야 할 수 있다.

미국의 견조한 지표 추이가 이어지고 물가 하락세가 더뎌지면서 연준이 더 긴축적으로 나가는 시나리오라면 어떨까? 2분기에도 연준의 긴축이 이어진다면 이는 글로벌 경제를 더 확실한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미국 지표의 추이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국내 기준금리 상단이 막혀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장기물 포지션을 지금부터 구축해나가는 게 큰 부담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도 시장이 밀릴 때마다 장투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금리 상단을 지지하는 힘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