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원화 약세 진정 무드 속 결과 대기 - Reuters News
서울, 2월14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4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 따라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간밤 금융시장은 미국 채권금리와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는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원화 약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쪽으로 형성됐다. 이에 이날 환율은 전날의 급등분을 일부 되돌릴 것으로 보인다. 역외거래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약 4원 빠져 1270원대 초반으로 밀렸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1월 소비자 설물조사에서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달과 같은 5%로 나타냈다. 한편 기대 소득증가율은 3.3%로 전달 4.6%보다 큰 폭 둔화됐는데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 1월 CPI 결과를 앞두고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은 관망 모드를 취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미국 1월 고용 충격 탓에 일방향으로 쏠린 연준의 정책전환(피벗) 기대가 조정을 겪은 데다 1월 CPI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쉽게 예단하기도 어려운 국면이기 때문이다.
1월 CPI 전년비 상승률(로이터 예상 +6.2%)은 둔화되고, 전월비 상승률(+0.4%)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시장이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도 현재로선 단언하기 힘들다. 아울러 물가 하락 기조 경직성인지,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에 방점을 둘지도 애매하다. 물론 결과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다면 국내외 금융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에 몸살을 앓을 것이라는 결론은 같지만 말이다.
전날 환율은 역외 롱플레이에 더해진 비디시한 수급 때문에 1280원 부근으로 단숨에 올랐다. 고점 네고가 예상보다 밀도있게 소화되지 않았다는 해석도 곁들여졌다.
환율이 1210원대에서 1280원 근처로 큰 저항없이 비교적 수월하게 올라온 터라 수급 주체들도 단기 달러 향방에 관심을 높일 수밖에 없다.
중국의 정찰 풍선 사태 이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간의 첫 회담 가능성이 알려진데 따른 이날 중국 금융시장 반응은 챙겨봐야할 듯하다.
미국 CPI 결과를 앞두고 국내외 금융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겪은 상황에서 오늘 장중 예상치 않은 돌발 변수만 나오지 않는다면 원화는 실수급을 처리하면서 결과를 대기하는 장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의 방향성과 변동성은 CPI 결과 이후에 확인하는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