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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주간 전망)-고용과 물가 2연타 우려 vs 파월에 대한 믿음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2. 1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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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월13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이번 주 채권시장은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지표에 따라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롱 포지션의 차익 실현에 나섰던 외국인의 행보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98%에 마감해 전 주말(3.11%)보다 28.8bp 상승했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365%를 기록해 전 주말(3.148%)보다 21.7bp 상승했다.

미국 고용 보고서 발표 충격이 이어진 한 주였다. 고용 지표 발표 직전 4.08%까지 떨어졌던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이 4.5% 수준까지 올라왔고, 국내 국고채 3년물 금리도 30bp 가까이 올랐다.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말라"는 강경 시그널을 반복해도 그동안 시장이 견조했던 건 데이터 자체에 비중을 둔 해석 덕택이었다.

현시점에선 향후 물가와 경기의 둔화 속도를 예단하기 어려우니 일단 방향성에서 우위를 잡은 롱이 끌고 나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퍼즐이었던 고용 지표가 움직이지 않으면서 다시 심리의 추가 움직이고 있다. 이 정도 수준의 고용 지표가 나오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를 단언하고 움직이기 쉽지 않게 됐다.

최종 금리로 4.9%를 바라봤던 시장의 시각이 연방준비제도의 전망치(5.1%)로 수렴해 가는 것과 동시에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치도 조정을 받았다.

1200원을 바라봤던 달러/원 환율이 1260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도 채권 투자자들에겐 부담이다. 연초 원화 강세를 추동했던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이 중국 정찰 풍선 사태와 관련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 격화로 희석되는 모양새다.

달러/원 환율이 급반등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수 포지션 청산까지 겹치면서 금리 상승폭이 확대됐다.

하지만, 급변했던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의 기저에 여전히 물가의 추세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국 시간으로 14일 오후 10시30분에 나오는 미국의 물가 지표다.

미국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41년 만의 최고치인 전년 동월 대비 9.1%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현재까지 시장 컨센서스는 지난달 미국 물가 상승률이 6.2%를 기록하며 12월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쪽이다.

만약 물가 상승률의 둔화 추세마저 꺾인다면 고용 지표의 이자까지 톡톡히 갚아야 하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반면, 파월 의장의 최근 발언과 물가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감안하면 이번 지표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월 의장이 이 정도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섣불리 발언하진 않았으리라는 믿음이다. 물가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고용 지표 호조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이 일소되며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 보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한국은행은 15일 1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한다. 같은 날 통계청은 1월 고용 동향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