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숨고르는 달러, 애매한 수급 무게중심 - Reuters News
서울, 2월3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글로벌 달러 약세가 잠시 주춤해진 영향에 3일 달러/원 환율은 소폭 상승 출발하며 전날 급락분을 일부 되돌릴 전망이다.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일단락됐다. 미국, 유럽 및 영국 중앙은행은 물가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 할 일이 더 남았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일(현지시간) 금리를 예상대로 50bp 인상하고 다음달 최소 한 차례 같은 폭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유로는 달러 대비 하락했다.
영란은행 총재 역시 물가 상방리스크를 언급하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파운드 가치는 하락했다.
이에 글로벌 달러는 반등했고,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조금 올랐다.
뉴욕 증시는 기술주와 메타플랫폼즈 강세에 나스닥 중심으로 상승 마감했는데 장 마감 이후 애플, 아마존 등 대형기술주 실적 악화로 국내 증시 강세폭은 제한될 수 있겠다.
또한 오늘 오후에 나올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빌미로 국제 금융시장 움직임이 둔화될 수 있는 만큼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날 급락분을 일부 되돌릴 여지도 있다.
전날 달러 약세 확대에 달러/원 환율이 1210원대로 급락했지만, 장중 수급은 연금과 에너지 업체 등 단단한 결제수요로 환율의 추가 하락이 막혔던 여파도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여건 완화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렇다할 경계감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시장은 금리인상 종료와 하반기 금리인하 전망을 수정할 유인이 없어졌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금융여건은 지난 9월 이후 225bp 금리인상에도 8월 이후 가장 느슨하고 10월 중순 이후 150베이시스 포인트가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금리인하 추세로 신흥국 쪽으로 자금이 적극적으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와 원화는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서있다.
또한 1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규모인 100억달러대로 급증했지만, 중공업 물량을 비롯한 잠재적 수급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글로벌 달러가 재차 굵은 방향성을 보인다면 모를까 잠시 숨을 고르는 분위기를 보인다면 역내 수급은 양방향 힘겨루기 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달러/원 하락 추세가 굳혀지는 가운데 수급 무게중심 따라 환율 하락 속도가 그때그때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