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일부 증권사 역대급 실적과 유동성 - Reuters News
서울, 2월3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제한적인 범위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최근 시장 강세에 차익실현으로 접근하기보다 오히려 밀릴 때 포지션을 확충하려는 곳들이 많다 보니 전반적인 롱우위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1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의 승부처는 모두 시장의 선반영에 대한 통화당국 수장들의 평가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시장이 통화당국보다 한 발 앞서 정책 기조 전환을 선반영하고 있음에도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 수장들은 경기 때문이든 물가 때문이든 이유가 있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물론 경기나 물가의 큰 흐름에 변화가 있을 수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 요인도 산재해 있다. 하지만 적어도 현 시점에선 물가와 경기 경로에 대해 당국과 시장의 시각이 어느 정도 수렴해가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은 셈이다.
연준발 시장 급변 가능성이 희석되면서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부동산과 유동성에 맞춰지고 있다. 뜨거워지고 있는 금융시장 여건과 별개로 부동산 시장의 추락이 가속화되고 있어 정책대응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현재 단기자금시장에 유동성이 몰아치며 단기금리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은행이 당장 시장 안정 조치를 되돌리는 게 쉽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짧은 기간 동안 이 정도로 단기물이 강해지면서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된 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로 처음이 아닐까 싶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대우증권이 비상했던 것처럼 몇 개 대형증권사는 1월에만 1천억원대 수익을 올리며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이렇게 연초에 수익을 크게 채워놓은 곳들은 그만큼 여유 있게 남은 기간 운용을 할 수 있다. 이번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곳들이 조바심을 치며 쫓아오면 차익실현했다가 매수세가 견고한 걸 확인하면 다시 쳐 올리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가 어느 때보다 위력적인 이유다.
국내 채권시장이 이미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한 것 아니냐며 경계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금리인하 사이클의 도래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둔다면, 그리고 시중 유동성 사정을 감안한다면 시장금리가 크게 되돌려지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채권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듀레이션이 큰 장기물 포지션을 늘리며 대응하다가 강세 흐름에선 2년물 포지션을 늘리는 식의 바벨 전략을 염두에 둔 접근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번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면서 3월에도 50bp를 인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결정문에 포함시켰다. 시장의 설레발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행보였다. 하지만 ECB 발표 이후 독일 국채금리는 오히려 급락했다.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지만 이번 사이클이 거의 종착지에 다다랐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398%, 30년물 수익률은 3.552%로 각각 보합세를 기록했다.
2년물 수익률은 4.093%로 1.4bp 내렸고,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는 -69.90bp를 가리켰다.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커진 모습이다.
로이터 조사에서 1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18만5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6%로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22만3000명 증가한 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30만 명 증가 전망치를 내놓으며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