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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그린라이트 내준 연준..연초 실적차 두드러지는 국내 시장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2. 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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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그린라이트 내준 연준..연초 실적차 두드러지는 국내 시장 - Reuters News


서울, 2월2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예상보다 도비시했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소화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1년을 통틀어 대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낮았던 회의긴 했다. 재화를 중심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는 데이터가 쌓이고 있는 시점이었고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률도 둔화 추세가 뚜렷하다 보니 파월 의장의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시장과 위원회의 정책금리 전망 차이는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 관련 차이에 기인하며 이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증시가 정책기조 전환이라는 기대감을 먹고 고개를 쳐들 때마다 경계감을 내비쳤던 파월 의장이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는 최근 지표가 인플레이션의 반가운 둔화를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정책기조 중단 여부는 3월까지 쌓일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지표가 현재 예상 경로대로라면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뭔가 시장에 경고하기 위한 발언의 느낌은 아니었다.

이미 큰 폭으로 꺾이기 시작한 주거비가 시차를 두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미국의 물가 하락세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파월 의장은 주택 제외 근원서비스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확인돼야 한다며 한층 여유로운 모습도 보여줬다.

시장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힌트 정도만 원했는데 파월 의장은 간과 쓸개까지 빼준 모양새다. 시장이 이렇게 움직여도 크게 문제가 없다는 그린라이트를 받은 이상 1월과 2월의 물가,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쪽으로 나올 때마다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감은 커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전날 베팅에 나섰던 개인투자자의 한 방이 또다시 통하는 모양새다.

물가 추이가 꺾이기 시작한 이후부터 시작된 개인투자자의 한방향 베팅이 다른 시장참가자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시장금리가 정체 후 계단식으로 하락하고 있어 먼저 달렸던 곳들이 후발주자들보다 크게 앞서나가는 흐름이다.

1230원에서 막혔던 달러/원 환율이 하단을 크게 뚫어낸 것도 의미있는 변화다.

지난해 연말 대다수 리서치들이 올해 상반기 달러/원 환율 전망치로 1350원 내외를 언급했던 것을 기억하자. 이같은 전망을 비웃으며 달러/원 환율이 순식간에 1250원 밑으로 내려오면서 수출업체들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환율 하락 덕에 여신 한도가 다 풀렸을 텐데도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가 찔끔 나오는 데 그친 것은 이 때문이다.

일단 1230원대에서 막힌 데다 FOMC에서 파월의 철퇴를 기대하고 래깅하던 곳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세로 방향을 잡는다면 오히려 급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환율 하락이 환율 하락을 가속화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채권이든 주식이든 원화자산 전반에 대한 외국인 수요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일단 현재까지는 롱으로 치고 들어가서 먼저 기다리는 게 최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앞으로 시장이 밀려도 포지션을 추가하면서 버티는 곳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를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5.0%)를 상회했다. 전월비 상승률도 0.8%로 컨센서스(0.5%)보다 높았다.

1일(현지시간)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406%로 12.3bp 하락했고, 2년물 수익률은 4.098%로 10.9bp 내렸다.

30년물 수익률도 3.559%로 10.2bp 하락했고,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는 -69.4bp를 가리켰다.

한편 이날 발표된 ADP 전미고용보고서에서 민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예상을 밑돌았고, 공급관리협회(ISM)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개월 연속 수축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