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연준 그린라이트 논란과 한은의 속내 - Reuters News
서울, 1월31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커진 경계감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12월 광공업생산 부진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추가로 얼마나 매수하느냐에 따라 장중 반등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FOMC 회의를 앞두고 운용역들의 고민이 한창이다.
기대수익만 놓고 보면 롱이 확실히 유리하다.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가 크게 움직인다면 위쪽보다는 아래쪽일 가능성이 확실히 커 보이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올해 금리인하를 기대하지 말라'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은 분명히 크다. 현재 시장이 '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격언을 무시한 채 너무 안도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하지만 현재 연준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나가고 있다는 확신이 없을 뿐이다.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고 앞으로 그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은 현존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에 철퇴를 내리치기엔 연준조차 데이터가 부족하다.
작년에 파월 의장의 철퇴가 통했던 건 데이터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도 시장이 설레발을 치며 앞서갔기 때문이다.
시장이 원하는 건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힌트일 뿐이다. 연준이 현재 상황에 안도하고 있다는 일말의 힌트만 얻으면 이를 금리인하의 그린라이트로 보고 달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국내기관들은 굳이 모험을 하기보다는 안전운행을 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주식시장의 광란을 감수하고 파월이 그린라이트를 주지도 않겠지만 설사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충분히 따라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이 들어오라고 문을 열어주면 그때 쫓아가서 사도 늦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다만 금리의 큰 방향이 어느 정도 잡혀 있는 만큼 물가 지표의 큰 줄기가 바뀌지 않는 한 채권을 지속적으로 채워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이야 시장이 앞서나가는 것에 연준이 제동을 걸고 있지만 한국은 한국 나름의 사정이 있다. 나락으로 치닫고 있는 부동산시장이 국내 경기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경기는 감내 가능한 시장금리 임계점을 테스트중이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데 대해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렇다 할 경고 발언을 내놓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다.
단기자금조달의 기준금리인 콜금리가 연일 3.37%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달에 기준금리를 올리긴 했지만 시장금리가 오르기보다는 떨어지는 게 경기의 안정적 운용에 긍정적이라는 한은의 판단이 반영돼 있는 것이다.
국내 통화당국의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만 확실해지면 경기둔화 속도보다 한 박자 빠르게 움직일 여지도 있어 보인다.
한편 30일(현지시간)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553%로 3.5bp 상승해 1월11일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고, 30년물 수익률은 3.662%로 2.8bp 올랐다.
2년물 수익률은 4.257%로 5bp 상승했고,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는 -70.6bp를 가리켰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2월 전(全)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6% 감소해 2020년 4월(1.8% 감소) 이후 32개월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12월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2.9% 감소해 0.2%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지난해 4분기 GDP가 이미 발표된 상황이라 12월 광공업생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도 있지만 국내 경기 부진의 골을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채권 매수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 2022년 12월 광공업생산 전월비 계절조정 -2.9% (로이터 조사 전망치 -0.2%) - 통계청
- 2022년 12월 광공업생산 전년비 -7.3% (로이터 조사 전망치 -5.1%) - 통계청
- 2022년 12월 서비스업생산 전월비 계절조정 -0.2% - 통계청
- 2022년 12월 소매판매 전월비 계절조정 +1.4% - 통계청
2022년 12월 소매판매 전월비 계절조정 +1.4% - 통계청 - Reuter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