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팽팽한 수급과 반작용 리스크 - Reuters News
서울, 1월27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에도 달러 강세 영향에 27일 달러/원 환율은 보합권 근처인 1230원대 초반에서 거래를 시작할 전망이다.
미국 경제가 급격한 경기침체에 빠지기 보다는 완만하게 둔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이어졌다.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2.9%로, 3분기 3.2%보다는 다소 둔화됐지만 전망치 2.6%를 상회했다. 한편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일까지 한 주간 6000건 감소한 18만6000건으로 작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간밤 주요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테슬라 급등 영향에 1.76% 상승했다.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대해 달러 가치는 상승했다. 내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를 앞둔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채권금리는 상승했다.
증시와 달러의 동반 강세 분위기에서 간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소폭 올라 1230원대를 하향 이탈하지 못했다.
뉴욕 증시 훈풍이 이날 코스피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연이은 폭풍 매수세가 지속될지가 최대 관건이다.
외국인은 이달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5.8조원어치를 사들였고, 이와 관련한 수급이 외환시장에 직접적으로 들어와 환율 방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대규모 외인 주식 매수 규모에 비해 달러/원 하락세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환율이 작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리자 저점 결제수요가 견조하게 맞서는 영향으로 보인다.
또한 시장참가자들은 국내외 경기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증시 랠리를 그대로 반영하는게 불편하다는 인식들을 가지고 있다.
며칠간 팽팽한 수급 대치 국면이 이어졌지만, 이러한 수급구도에 균열이 생기는 시점에 환율의 반작용이 클 가능성이 저울질되는 가운데 외인들의 행보는 당분간 큰 변수로 꼽힐 수 밖에 없다.
최근 장중 환율 움직임 폭은 크게 줄지만 양방향 대치 국면은 한층 치열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처럼 강하게 막히는 하단이 뚫릴 경우 환율이 생각보다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달러/원 1230원대에서 응축되고 있는 시장 에너지가 어디로 발산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