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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헤지펀드 리시브에 수급 균형점 맞춘 크로스..하이닉스 대기물량·추가 파이프라인 관건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1. 2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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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월20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외화채 발행 러시에 힘입어 3년 스왑베이시스가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새 역사를 썼던 통화스왑(CRS) 시장의 수급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스왑베이시스가 과도하다는 판단에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대규모 리시브가 유입되며 비드 일변도였던 수급에 균형추가 맞춰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달 초 25억달러 규모 외화채를 발행했던 SK하이닉스의 부채스왑 태핑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추가 파이프라인도 남아 있어 현시점에서 스왑베이시스의 방향성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베이시스 과하다"..외은 세일즈와 헤지펀드 리시브 증가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 19일 리보 기준 3년 스왑베이시스는 -4bp, 5년 스왑베이시스는 4bp 수준에 마감했다. 3년과 5년 스왑베이시스는 지난 10일 10bp와 20bp로 모두 사상 최대 수준까지 벌어진 이후 축소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연초부터 포스코가 20억달러 규모 외화채 발행에 나서며 포문을 연 이후 현대캐피탈,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이 연달아 부채스왑 비딩을 진행하면서 국내 스왑시장 출범 이후 당연시됐던 스왑베이시스 역전이 해소된 것을 넘어 그 폭을 더 키웠던 것이다.

하지만 헤지펀드의 리시브 수요가 대규모로 유입되며 분위기가 돌았다.

스왑베이시스가 역사적 수준에 비해 과도하게 움직였다는 점을 셀링 포인트로 삼은 외국계 IB들이 헤지펀드 고객들의 물량을 받아오면서 수급의 균형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A 외국계 은행 트레이딩 헤드는 "포스코 부채스왑 물량이 나온 다음날부터 일부 외국계 은행 쪽에서 과도한 스왑베이시스를 근거로 헤지펀드들에 세일즈를 많이 했다"며 "최근 비드를 모두 헤지펀드 리시브가 받아냈는데, 다음 주 주택금융공사 물량까지도 헤지펀드가 가져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전한 파이프라인과 '호시탐탐' 기회 노리는 하이닉스

관건은 부채스왑이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다음 주에 유로화 표시 외화채를 발행하는 데 이어 다음 달에도 추가적인 달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데다 대한항공, SK텔레콤 등 추가 파이프라인도 잡히고 있다.

자금 조달 수요가 큰 한국전력공사도 언제든 대규모 외화채 발행에 나설 수 있는 만큼 헤지펀드 수요만으로는 CRS 금리 상승을 막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하이닉스의 부채스왑 대기 물량도 변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 25억달러 규모의 외화채를 발행한 이후 부채스왑 비딩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최근까지도 계속 시장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한 차례 태핑을 진행한 데 이어 다음 달 초 다시 한번 부채스왑 비딩 여부를 타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왑베이시스가 역사적 수준에 비해 과도하다고 해도 신규 자산스왑 플로우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부채스왑 물량이 이어지면 크로스 금리 상승세를 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B 국내 은행 스왑 딜러는 "하이닉스가 이번 주에 태핑을 했다가 하지 않기로 하고 다음 달 초에 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며 "주금공이든 한전이든 되도록 장기 테너에서 발행하고 싶어 할 텐데 부채스왑이 5년 이상 테너로 또 한 번 크게 나오면 누가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스왑이 한 번에 확 늘어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 국내 은행 운용부장은 "하이닉스가 부채스왑을 래깅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전에도 항상 타이밍을 보다가 가격이 좋다고 판단되면 들어왔다"며 "금리 레벨은 자산스왑을 하기에 좋지만 숨어 있는 부채스왑이 많다 보니 예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외화채 발행 러시 언젠가 끝날 것..수급 변화 계속 주시해야

최근 원화 발행시장 사정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외화채 발행 러시가 지속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월까지는 극적인 반전이 쉽지 않지만 3월 이후 국내 기업들의 외화채 발행이 뜸해지면 분위기가 되돌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왑베이시스가 결국 역사적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지금 레벨에서 리시브하는 게 나쁜 선택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D 외국계 은행 트레이딩 헤드는 "크로스 레벨이 좋다 보니 당분간 손님 물량은 계속 나올 것 같다"며 "파이프라인이 계속 있다 보니 당장은 금리가 높은 레벨에서 잘 못 내려오고 있지만, 3월쯤 대형 발행 물량이 사라지면 베이시스 왜곡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A 외국계 은행 트레이딩 헤드는 "베이시스가 플러스로 갔다가 반드시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와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며 "실수요 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헤지펀드가 얼마나 더 받아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자산스왑 규모가 크게 줄었다"며 "외화채 발행이 줄더라도 베이시스가 한 번에 되돌려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