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경기침체 가능성 경고 - Reuters
워싱턴, 1월11일 (로이터) - 세계은행이 10일(현지시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주요국 경제 둔화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GDP 성장률이 1.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2009년과 2020년 경기침체를 제외하면 1993년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작년 6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성장률을 3.0%로 전망한 바 있다.
세계은행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7%로 예상했고, 2020~2024년 평균 성장률은 2% 미만으로 1960년 이후 가장 느린 5년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미국과 유로존 경제 성장률 전망을 모두 0.5%로 대폭 낮췄다.
세계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취약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이를 억제하기 위한 급격한 금리 인상, 코로나19 판데믹의 재확산 또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같은 불리한 조건들은 세계 경제를 경기침체로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경제가 특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이들 국가들이 과도한 부채 부담, 통화 약세, 소득 성장 부진, 향후 2년 동안 지난 20년 동안의 성장률의 절반도 안되는 연간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투자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2.7%로 떨어졌는데, 이는 2020년에 이어 1970년대 중반 이후 두 번째로 낮다. 올해는 4.3%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대외 수요 약화로 인해 작년 6월 전망치보다 0.9%포인트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세계은행은 작년 말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낮아지면서 일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기 시작했지만 새로운 공급 중단 위험이 높고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이로 인해 중앙은행들이 예상보다 더 많이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전 세계 경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저소득 국가가 식량 및 에너지 충격, 분쟁으로 인한 난민 증가, 부채 위기 위험에 대처할 수 있도록 국제 사회의 지원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기후 적응, 인적 자본 및 건강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민간 자본 및 국내 자원의 활용과 함께 새로운 자금 지원 및 보조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