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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국내은행들, 리보금리 '세기적 전환' 앞두고 대비 '속도전'..크로스 시장 영향 '촉각'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1. 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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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국내은행들, 리보금리 '세기적 전환' 앞두고 대비 '속도전'..크로스 시장 영향 '촉각' - Reuters News


서울, 1월5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올해 7월 미국 달러 리보 익일물과 1·3·6·12개월물 리보(LIBOR)금리의 산출이 중단된다. 글로벌 자금시장의 단기 지표금리, 외화대출과 파생거래의 준거금리로 오랫동안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됐던 리보금리가 대체금리로 전환되는 세기적 이벤트가 예고된 셈이다.

다만 리보금리 전환을 앞둔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분위기는 예상과 달리 조용한 편이다.

지난해 초 SOFR(국채 담보 익일물 RP 금리) OIS(Overnight Index Swap, 하루짜리 초단기 외화 금리) 가중평균 금리가 통화스왑 준거금리로 처음 사용됐을 때의 혼란과 비교하면 현재의 안정세는 더 두드러진다.

달러 리보금리 산출 중단시기가 당초 예정보다 1년 6개월이나 연기되면서 국내 시장참가자들이 대비할 시간을 번 게 하나의 이유다. 지난해 SOFR로의 전환 작업을 거치면서 리보 산출 중단에 따른 대비를 일정 부분 병행할 수 있기도 했다.

다만 실제로 리보 산출 중단 시점이 다가왔을 때 준거금리 변경에 따른 손익 변화, 그에 따른 헤지 증가가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예단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인터뱅크 합의 완료..대고객 계약 중 일부만 남아

금융감독당국 등에 따르면 국내시장의 경우 달러 리보 관련 금융계약 중 준거금리를 SOFR 가중평균금리에 일정 스프레드를 붙인 대체금리로 전환하는 조항(fall back)을 넣는 데 합의한 비율은 95% 안팎에 달한다.

대다수 금융기관들이 국제스왑파생상품협회(ISDA)의 프로토콜에 합의함에 따라 SOFR 가중평균 금리에 어느 정도의 스프레드를 붙여 수익률 곡선을 평가해야 할지도 이미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신디케이트론 등 이해당사자가 많은 계약 중 일부는 여전히 대체금리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재작년부터 적극적으로 리보금리 전환을 준비해 왔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폴백조항에 대한 합의가 잘 이뤄지고 있는 편인데 신디케이트론처럼 이해관계자가 많아지면 어떤 금리를 쓰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변하는 만큼 합의가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SOFR 도입때보단 쉬울 것VS예상 못한 변수 발생 대비

국내은행들은 이종통화 리보금리의 산출이 2021년에 중단되는 과정에서 관련 계약 조정을 통해 일정 부분 먼저 매를 맞았다는 분위기다.

파생상품계약 중 대부분이 달러 리보 관련 거래긴 하지만, 이종통화 관련 계약의 전환을 통해 어느 정도 문제가 될 부분들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SOFR 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데다 리보금리 대비 SOFR 스프레드가 이미 확정돼 있는 만큼, 향후 리보금리가 대체되는 시점의 시장 혼란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국내은행 파생운용팀장은 "리보금리를 SOFR 기준으로 변경하는 스프레드는 이미 확정돼 있는 만큼 7월이 가까워질수록 베이시스는 점점 폴백 스프레드를 반영하는 수준으로 수렴하게 될 것"이라며 "SOFR 기반 CRS 시장이 성공적으로 잘 형성된 만큼 올해 국내시장엔 오히려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래는 달러 리보도 2021년 말까지 폐지하기로 했다가 1년 반 연기가 됐는데 이 시간 동안 사전 준비한 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평가모형이나 향후 어떤 식으로 전환을 할지는 다른 통화로 예행 연습을 해서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B국내은행 파생운용팀장은 "관련 북을 운용하는 데스크들은 리보금리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손익이 흔들리는지 계속 확인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손익이 크게 흔들리면 헤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SOFR는 시장 자체를 새로 만드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일단 SOFR 시장이 만들어진 가운데 리보를 SOFR 스프레드로 바꾸는 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리보금리가 산출 중단되는 시점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C국내은행 스왑딜러는 "지금 관련 거래가 몇 건이고 금리를 바꾸면 손익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선 계속 시뮬레이션하고 있다"며 "리보금리 대체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헤지해야 하는지 작년부터 계속 고민해야 왔는데 생각보다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7월까지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에 대해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