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양방향 신호, 원화의 변동성 - Reuters News
서울, 1월5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최근 시장을 주도하는 증시와 위안화 흐름을 엿보며 5일에도 방향성 탐색 과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임이 예상대로 산만하다.
글로벌 경기, 주요국 통화정책, 중국 코로나 재료 앞에서 국내외 시장은 오락가락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시그널 여부 따라 리스크 스위치가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 또한 시장 분위기를 애매하게 만들고 있다.
간밤 공개된 12월 연준 정책회의록에서는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는 진단에도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데다 시장의 부적절한 완화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등 대체로 매파 색채가 강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이런 가운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금리를 계속 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연준 금리 고점이 5.4%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해석도 엇갈렸다.
미국 1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는 48.4로 2개월 연속 하락해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세부항목에서 신규주문은 둔화됐지만 고용지수는 개선됐다.
시장이 주목하는 미국 고용지표 중 하나인 11월 말 기준 구인 건수는 5만4000건 감소해 1045만8000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인 1000만명은 상회했다.
중국 코로나 방역조치 완화로 코로나 확산 불안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지만, 경제 회복을 도울 중국 정부 정책 기대감에 대한 시장 저울질은 지속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국영 유틸리티 업체 세 곳과 최대 철강 업체의 호주산 석탄 수입 재개를 허용했다.
국제 유가는 이틀간 약 10% 급락해 1991년 1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지만, 작년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우호적인 결과다.
간밤 달러지수는 하락했고, 뉴욕 증시는 오름폭을 줄였지만 상승 마감했다. 한편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보합권인 1270원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연초 원화를 둘러싼 시장 참가자들의 방향성 탐색은 적극적이다. 수급은 환율 움직임 따라 양방향 소화된다는 평가지만 원화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 뷰가 엇갈리면서 환율은 정신없이 위ㆍ아래 보폭을 늘리고 있다.
아시아 시간대에서 대체로 위안 강세 압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어제는 국내 반도체 주가 급등세까지 가세하면서 달러/원은 하방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작년 말 달러/원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함께 연초 달러 경로의 불확실성, 실물경기 악화 우려와 국민연금으로 추정되는 달러 수요 등 수요 우위 수급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면서 달러/원에 대한 저점 인식 역시 쉽게 완화되지 못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주가가 급등했지만 관련 국내 주가가 선반영한 측면이 있어 이에 대한 지속 여부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을 압도할 모멘텀이 아직 불투명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대외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데 좀 더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겠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와 중화권 증시, 글로벌 달러와 위안화, 그리고 엔화 등의 움직임을 모두 엿보면서 양방향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