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SK하이닉스, 최대 20억달러 규모 외화채 발행 준비..연초 크로스 시장 '태풍의 눈' - Reuters News
(초점)-SK하이닉스, 최대 20억달러 규모 외화채 발행 준비..연초 크로스 시장 '태풍의 눈' - Reuters News
서울, 1월3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SK하이닉스가 대규모 달러채권 발행에 나선다. 최근 자산스왑 관련 플로우가 부진한 상황에서 하이닉스 관련 부채스왑 물량이 얼마나 풀리게 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닉스 최대 20억 달러 외화채 발행 준비..곧 발표할 듯
3일 IB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이달 중순경 10억~20억달러 규모의 달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이같은 계획을 곧 발표한 후 외국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유치설명회(로드쇼)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초에도 25억 달러 규모의 달러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바 있다. 당시 3년, 5년, 10년 트렌치로 각각 5억 달러, 10억 달러, 10억 달러씩 발행됐는데 수요예측에만 123억 달러가 몰렸다.
하지만 올해 외화채 발행 여건은 지난해와는 크게 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통화긴축 여파로 글로벌 금리가 지난해 내내 상승한 가운데 외화채 발행 이후 유통시장에서 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이 반복되며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쌓인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흥국생명이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조기 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한국물 외화채 시장이 크게 위축되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결국 콜옵션을 행사하는 쪽으로 결정을 바꿨지만, 그동안 한국물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깨진 신뢰가 회복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채스왑 물량 얼마나 나올까 관심..주금공·포스코 등 추가 파이프라인
스왑시장참가자들은 두 가지를 주목하고 있다. 외화채 발행 여건이 이전처럼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하이닉스가 목표 수량을 채울 수 있느냐가 하나다.
두 번째는 하이닉스가 외화채를 발행한 후 원화 스왑시장을 이용할 것이냐다.
지난해 하이닉스가 25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를 발행한 직후 CRS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하이닉스가 쿠폰스왑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부채스왑 물량이 나오지 않았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하이닉스가 이후 실제로 부채스왑 물량을 처리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하이닉스가 부채스왑에 나설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하이닉스뿐 아니라 대기하고 있는 부채스왑 파이프라인이 적지 않아 CRS 수급은 비드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장 하이닉스 전에 포스코가 먼저 외화채 발행에 나설 전망인데다 사모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곳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A국내은행 스왑딜러는 "현재 시장 상황을 봤을 때 하이닉스가 20억 달러까지 발행할 수 있을지도 한 번 봐야 할 듯하다"며 "이 정도 규모라면 시중은행들을 다 불러서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아직 그런 게 없는 걸 보면 스왑은 제한적으로만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트레이딩헤드는 "하이닉스가 일단 스왑을 하긴 한다고 하는데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예단할 수 없을 듯하다"며 "외화채 발행 물량 전액을 다 환전하는 건 아니라고 하고 일부 반대포지션이 있어서 상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C국내은행 스왑딜러는 "1월 수급은 주택금융공사 관련 물량만으로도 충분할 듯하다"며 "부채 대기물량은 많은데 자산스왑은 신규가 많지 않다 보니 금리 방향은 확실히 오르는 쪽"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선물환 매도도 급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