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연초 방향성 탐색 활발한 달러/원..엔화 노이즈 될까 - Reuters News
(초점)-연초 방향성 탐색 활발한 달러/원..엔화 노이즈 될까 - Reuters News
서울, 1월3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작년 말 상대적으로 하방 압력을 키웠던 달러/원 환율이 연초 바닥을 딛고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엔화가 촉발할 수 있는 변동성이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은행(BOJ)은 정책회의에서 10년물 국채금리 변동폭을 기존 ±0.25%에서 ±0.5%로 확대해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했다. 이 같은 BOJ의 장기 국채금리 변동폭 확대 결정을 두고 시장은 초완화정책 기조 변화로 해석했고 이에 엔화 가치는 단숨에 4% 급등했다.
JP모간은 최근 보고서에서 BOJ의 12월 결정을 기술적인 조정으로 해석하는 것은 실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엔화 불확실성
달러/엔은 현재 작년 8월 저점인 130엔대에서 지지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120엔대로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월에 BOJ가 2023년과 2024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목표치인 2% 근처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 관련기사 (Full Story))
BOJ가 당장 추가적인 정책 변화를 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선 우세하지만 인플레이션과 노동 비용 상승으로 일본 통화정책 정상화 유인이 확대되는 분위기 속에서 달러/엔 행보의 불확실성이 국내외 외환시장 내 변동성을 자극할 것이라는 목소리는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분석' 보고서에서 "엔화 국채금리가 종전의 상한선을 상회했지만 캐리트레이드 운용 대상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어 종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최근 엔화 강세 및 향후 추가 강세 우려에 따른 청산 가능성은 일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작년 말 BOJ 관련 보고서에서 높아진 일본 국채 수익률과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엔화에 긍정적이지만 투기 거래와 이에 대한 BOJ의 반발이 BOJ의 대차대조표 확대와 차입비용 상승, 일본 국채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테일 리스크를 이끌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원화 재료될까?
글로벌 달러와 위안화가 원화 흐름을 주도고 있지만 BOJ 정책 변화 파장이 불러일으킬 노이즈에 대한 경계감은 있다.
작년 말처럼 글로벌 달러 경로에 엔화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원화도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시장 전문가는 "연초 BOJ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에서 엔화가 변동성을 키울 여지가 있다. 지난 연말 달러/엔 하락이 달러지수 하락에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원화는 위안화나 수급 이슈에 주로 영향을 받겠지만 엔화에 대한 시장 관심이 큰 상황에서 원화의 엔화와의 동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BOJ 정책 변화 충격에 따른 원화 영향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고 엔화가 유도하는 원화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함께 제기된다.
일본 금융시장이 신년 연휴로 오늘까지 휴장인 상황에서 달러/엔은 작년 8월 저점에서 움직임이 제한되는 한편 달러/원은 이틀 연속 오름세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작년 BOJ 정책 결정 영향이 달러지수 하락을 이끌면서 네고 등 수급 주체들을 움직여 원화에 크게 반영됐지만, 연초에는 달러/엔 하락에 따른 달러/원 반응이 크지 않은 데다 수급 여건 또한 연말과 달리 공급 우위 상황으로 보기 어려워 원화는 엔화는 따르기 보다는 오히려 디커플링 흐름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