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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채권/전망)-커브 플래트너 되돌림 이유와 연말 달러 잉여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12. 2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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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채권/전망)-커브 플래트너 되돌림 이유와 연말 달러 잉여 - Reuters News

- 달러/원 환율은 우호적인 달러 수급 여건속에 1270원 하향 돌파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약세 출발하겠지만 레인지 상단 인식에 따른 저가매수 유입에 힘입어 장중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말을 앞두고 대내외 금리 상승세가 예상보다 거세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중국의 리오프닝 이슈가 채권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일부 자극하는 듯하다.

중국 방역 당국은 해외 입국자 시설 격리를 다음 달 8일부터 폐지하겠다고 26일 발표했다. 지난 7일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한 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국경 봉쇄를 해제한 것이다.

말도 말고 탈도 많았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하루아침에 폐지 수순에 들어가더니 모든 게 빠르게 되돌려지고 있다.

중국의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급등하면서 큰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중국은 중국이다. 중국 당국이 한 번 결정하니 그동안 제로 코로나 정책 유지의 논거로 제시됐던 인명 손실 우려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면돌파다.

중국이 결국 다른 많은 국가들이 겪었던 대로 리오프닝을 향한 경로를 밟는다는 가정이라면 결과적으로 경기 부양 효과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떨어지고 있지만 중국발 경기 부양 효과가 작용하면 내년 경기가 예상보다 선방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이어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사이클이 멈추더라도 정책금리는 최종금리 수준에서 오랜 기간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렇게 되면 정책금리보다 낮게 형성돼 있는 채권의 역캐리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까지 위세를 떨쳤던 수익률곡선(커브) 플래트너가 되돌려지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다만 연말인데다 가뜩이나 시장의 유동성이 메말라 버린 현 시점의 금리 움직임에 큰 의미를 둘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연말 랠리를 펼쳤다 올해 초반 금리 급등에 철퇴를 맞았던 데 따른 학습효과가 작용하는 것일 수 있다. 12월 한 달 동안 시장 심리가 전반적으로 롱에 쏠리면서 다소 과했던 포지션을 덜어내고 가는 과정일 수 있다.

어쨌든 연말 채권금리 상승을 반기지 않을 시장참가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부담을 덜고 새해를 시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원화의 방향성은 금리보다 더 뚜렷해 보인다. 중국 리오프닝 이슈에다 엔화 강세 테마까지 가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연말 달러 수급이 워낙 좋다. 전날 1년물 FX 스왑포인트는 전장보다 0.70원 하락한 마이너스(-) 20.60원, 1개월물은 전장보다 0.10원 내린 -1.10원을 기록했다.

FX스왑포인트가 눌리긴 했지만 한 가지 간과해선 안되는 게 있다. 결제까지 2영업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제는 연말에 달러를 들고 가기 위해 '바이앤셀'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예년 같았으면 FX스왑포인트가 더 크게 눌렸을 만한데 이번엔 오퍼가 미지근했다.

그만큼 은행이나 기업이나 달러를 많이 싸들고 연말을 준비했다는 의미가 된다. '킹달러' 기대감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 재료가 하나둘씩 늘어나는데 시중에 달러를 쟁여놓고 있는 곳은 많으니 결론은 하나다.

현재의 분위기를 되돌리기 위해선 연준의 통화정책 한 방이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연준이 현 시점에서 시장 기대수준보다 정책금리를 크게 올리는 시나리오의 개연성도 떨어진다.

연준이 최종금리 수준을 좀 더 길게 유지하는 시나리오는 달러 지수의 조정 속도를 늦추는 정도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당분간 환율 하락 압력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