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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0 (채권/전망)-금리인하의 포워드가이던스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12. 2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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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금리인하의 포워드가이던스 - Reuters News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약세 출발한 후 장중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회의 결과 등을 반영하며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일단 확실해 보이는 것만 나열해 보자.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지난 듯 보인다. 글로벌 공급 교란 요인이 해소되고 있고 에너지 가격은 안정적인 박스권이다.

1년6개월째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을 필두로 경제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 활력을 잃은 건설업종은 구조조정 없이 출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고 정책당국은 내년부터 '질서있는 퇴출'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환율 안정을 위한 보험 측면을 빼곤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실익은 거의 사라졌다.

확실하지 않은 건 물가가 얼마나 빨리 떨어질 것이냐, 경기가 얼마나 나빠질 것이냐다. 국내경기를 붙들고 있는 소비가 얼마나 더 버텨주느냐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지정학적 요인이 불거질지도 관심이다.

국내 통화당국 입장에선 앞으로 받아들게 될 경제지표를 해석해 가며 조심스럽게 한 발씩 내밀어야 한다.

국내 최종 기준금리 수준 컨센서스가 3.5%인데 3년물 금리는 이미 3.5% 초반대에 머물고 있고 10년물 금리는 3.3%대까지 진군했다.

숏으로 접근하면 대기매수세가 받아내고 롱으로 접근하기엔 금리가 너무 낮다는 생각에 이도저도 하기 어려운 흐름이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추가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느냐도 물론 중요하다. 인상 시기가 1월이냐 2월이냐, 아니면 동결이냐도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 내년 시장의 관건은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정도로 사정이 바뀔 것이냐에 달린 듯하다.

현재 시장에선 내년 3분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면 상반기부터 시장은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다.

개인투자자가 이번에 국채선물 롱포지션을 상당 부분 롤오버한 것이나 역외 기관들의 이자율스왑(IRS) 오퍼 공세 등을 이런 기대감의 반영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고민이 생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떨어지긴 하는데 예상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을 경우, 경기가 둔화하긴 하는데 생각만큼 심각하게 악화되지 않는 경우 통화당국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다. 물가상승률이 2% 후반이나 3% 초반에 머물러 있는데, 경기는 상반기에 크게 악화?틈鳴?하반기에 살짝 반등하는 정도라면 어떻게 되느냐는 것이다.

통화당국 입장에선 1970년대 미국의 ‘스탑 앤 고(Stop and Go)’ 학습 효과 때문에 섣부른 방향전환을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년 상반기 역캐리 랠리가 펼쳐질지 여부가 여기에 달렸다.

결국 향후 어떤 기준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고려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부분이다. 이 총재나 한은 입장에선 '그런 기대 자체가 섣부르다'며 거리를 두고 싶을 이야기다.

결국 역캐리를 감수하고 채권을 매수할 수 있을 만큼 통화정책 사이클 전환 전망이 명확해져야 지금과 같은 고구마 장세가 깨질 수 있을 듯하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