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전문가반응)-연준 최종금리 상향에도 '인상 사이클 마무리 단계' 초점 - Reuters News
(국내전문가반응)-연준 최종금리 상향에도 '인상 사이클 마무리 단계' 초점 - Reuters News
- 국내 시장 전문가들은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 결과가 최종금리 상향 등 다소 매파적인 측면이 부각됐음에도 이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이 제한적인 데 대해 주목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정책회의를 마치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007년 말 이후 최고인 4.25~4.50%로 인상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점도표 상의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는 5.00~5.25%(중간값 5.1%)로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높았다.
다만 연준의 매파적 기조 유지에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소폭 하락하고 달러는 약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의 반응은 차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 둔화,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후반기에 진입한 데 더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전문가별 코멘트: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12월 FOMC 회의 결과는 큰 쇼크도 큰 서프리이즈도 없는 무난했던 회의로 평가 내릴 수 있다. 점도표 상향 조정 등으로 2023년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유지되고 2023년 금리인하 가능성도 소멸되는 실망감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 파월 의장이나 연준은 매파적 목소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최종금리 수준의 불안감을 해소하지는 못했지만 파월 의장도 물가지표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을 보더라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은 본격화되었고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도 다가오고 있음은 분명하다."
▲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계속해서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으나, 부정적인 경제 전망과의 괴리로 인해 시장에 강한 영향력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고물가에서 저성장으로 시선이 이동할 것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공식이 복잡해질 것이다. 경기가 위축되기 시작하면 최종 금리에 대한 위원들 간 이견이 심화될 것이다. 내년 점도표는 4.9~5.6%의 좁은 범위에 몰려있지만, 경기 위축이 반영되었을 2024년 점도표는 3.1%~5.6%로 범위가 대폭 넓어진다. 한편 2023년에 투표권을 가진 지역 연은 총재들은 중도 또는 비둘기파 성향을 가진 위원들이 많아 경기와 노동시장에 대한 판단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
"다소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여줬던 12월 FOMC 회의였다. 다만, 시장의 하방압력은 과거 대비 제한적이었는데, 이는 시장이 연준의 최우선 과제였던 CPI의 추세적 둔화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긍정적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대다수 위원들의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2023년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인플레 압력과 양호한 고용시장을 감안하였을 때, 증시가 약세장에 재차 진입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 다만 금번 회의를 통해 기대했던 피봇 시그널은 미미한 상황이었기에, 연말 박스권 트레이딩 장세에 무게를 둔다."
▲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달러는 매파적인 성명서와 연준 의장 발언에도 불구하고 소폭 약세를 보였다.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5% 초반까지 높아지겠지만 금리 인상이 후반부에 접어들었다는 점에 무게를 두며 통화정책에 의한 모멘텀이 약화되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현재 국면은 연준의 금리 인상 후반부와 성장 둔화에 해당하는 달러 하락 구간으로 볼 수 있다. 현 구간에서 향후 달러의 방향과 관련해서는 경기의 방향성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경기의 연착륙 또는 경착륙 여부에 따라 달러 흐름도 변할 수 있다."
▲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경기 침체 없는 물가 통제가 연준의 여전한 기본 시나리오이다. 이에 성명서 발표 직후 단기금리는 급등하고 장기금리도 상승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장단기 금리는 공히 하락 반전했다. 이는 당사가 지적했듯 시장이 생각하는 기본 시나리오는 경착륙, 비둘기파 전환이기 때문이다. 우선 경착륙 가능성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판단한다.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연준의 최종 금리 상향 조정은 결국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 폭 확대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금번 사이클에서 미국 2y/10y 스프레드 역전 폭은 100bp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
▲ 김상훈ㆍ임재균, KB증권 연구원
"FOMC 이후에도 시장에 반영된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변화가 거의 없으며 미국 10년물 금리가 하락한 점에서 보듯이 금리 인하의 조건으로 물가 안정을 언급한 연준과 달리 시장은 경기 둔화를 우려한다.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경제지표가 악화될 경우 시장은 2023년말 금리인하를 반영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FOMC에서 최종 금리보다는 2024년 인하 폭 변화에 관심을 가지며 당분간 미국 10년물 금리는 3% 중반대에서 주로 등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
▲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상향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이번 FOMC를 통화정책 이벤트 자체로만 평가한다면 매파적이었다. 그러나 채권 및 외환시장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 및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상향에도 불구하고 해당 시장들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자체가 정점에 이르고 있으며, 점도표에서 제시된 최종 금리 수준이 2023년에 비해 2024년이 낮게 제시된 상황에 대한 반영이 더욱 강력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 및 외환시장의 반응이 통화당국의 정책 메시지를 다소 급격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나, 적어도 경기 전망에 근거한 수익률곡선 평탄화(장단기 금리 역전)에 대한 기대 자체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과 같은 채권 랠리 및 달러 약세가 당분간 수시로 반복될 여지가 있다는 견해다."
▲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점도표 최종 금리가 시장 기대를 다소 상회한 수준을 제외하고는 수정경제 전망 및 기자회견의 발언 내용은 ‘놀랄 것이 없는 회의'였다. 시장이 주목한 단어는 ‘금리인상이 최종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발언이었으며, 2월 금리 결정은 당시 경제 지표에 맞춰서 결정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고용시장이 타이트한 부분과 서비스업 중심 물가하방 경직성 등을 경고하고 있으나 시장은 내년 펀더멘털 현실이 연준의 통제가 더 강해질 정도일지 의심하는 단계다. 이를 종합하여 우리 예상보다 다소 높은 점도표 5.25% 상단을 확인했음에도 당사는 내년 연방금리 인상이 5.00%에서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 2월 FOMC 전까지 추가 정보가 긴축 압력을 높이기보다 신중성을 높이는 쪽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