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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장마감 1분 남기고 6원 속등한 달러/원 환율..익숙한 패턴임에도 불편한 시선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12. 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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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장마감 1분 남기고 6원 속등한 달러/원 환율..익숙한 패턴임에도 불편한 시선 - Reuters News

이 칼럼은 저자의 개인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올 한 해 글로벌 금융위기급 대외 변동성 파고를 견뎌야 했던 달러/원 환율은 연말 한껏 얇아진 시장 유동성마저 맞물려 변동성이 잦아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시장참가자들의 입을 빌리자면 연말 들어 환율은 때때로 장중 1원 이상 비드-오퍼가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만큼 시장 유동성이 취약해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은 수급을 처리하는 것마저 녹록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환율이 순식간에 보폭을 키워 일간 환율 변동폭이 20원에 달해도 이제는 딱히 놀랍지 않다는 반응들이다.

이런 가운데 전날에는 장 마감 불과 1분 여만에 환율이 6원 속등했다. 장 막판에 몰려나온 수급과 이를 받아낼 만큼의 넉넉하지 않은 시장 유동성 사정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해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환율 움직임을 바라보는 시장참가자들의 불편한 시선들도 적지 않다.

▲ 유동성 문제? 의도적 거래?

장 막판 종가 픽싱으로 추정되는 물량으로 환율은 순식간에 6원가량 치솟은 채 종가가 형성됐다. 이를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우선 종가 픽싱 관련 고객 주문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시장 유동성 상황을 반영한 환율 반응이라는 의견이다. 그렇지 않아도 장 막판엔 시장 유동성이 적을 수 있는데 최근 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는 더욱 그럴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종가 픽싱이라 하더라도 시장 가격과 크게 동떨어진 가격이 일시적으로 형성되고 서울 외환시장 마감 직후 역외거래에서 환율이 금방 원위치로 돌아와 거래되는 점은 석연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오히려 부족한 시장 유동성 상황을 이용한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의견도 달린다.

글로벌 외환시장 행동규범에서는 시장참가자들은 시장기능을 교란하거나 가격발견 과정을 방해할 의도로 거래요청, 주문 또는 가격 제시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 주문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 시장의 교통정리

종가 근처 환율 급등락을 유도하는 거래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일부에선 시장의 거래 관행일 뿐이고 거래 시점 시장 유동성 여건에서는 어쩔 수 없는 환율 움직임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인위적인 가격 변동을 야기하는 이러한 거래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물론 보통 시장참가자들은 이를 일종의 해프닝으로 여긴 채 자발적인 문제 제기나 논의조차 없이 유야무야 넘기곤 한다. 드러나지 않은 당국의 교통정리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의 거래가 나타나면 시장참가자들은 또다시 갑론을박을 벌인다. 이 과정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하나의 거래 패턴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공정하지 않은 거래 형태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숙제처럼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외환당국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외환당국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며 이러한 거래를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인 듯하다.

물론 당국의 평가와 이에 따른 대응이 가장 명쾌할 수는 있겠지만 시장참가자들 간의 치열하고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당국 역시 시장의 중론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익숙한 패턴이라 해도 이같은 특정 거래 형태에 대해 단지 불편한 시선만 보내는데 그치기보다 좀 더 명확한 교통정리가 필요한 때가 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