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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인플레의 저주..'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12. 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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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인플레의 저주..'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 - Reuters News

 - 식료품, 난방, 운송 등 생활과 밀접한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전 세계 국가들은 수 십년만의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에 고통받고 있다.

이와 같은 인플레이션은 곧 진정될 수도 있지만 그 여파로 향후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여기까지 온 배경은 '판데믹'과 '전쟁' 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다.

판데믹이 시작된 후 각국은 일자리 감소, 부동산 가격 폭락, 기업 파산 등을 막기 위해 부양책을 실시했다.

그러나 작년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세계 경제가 급격히 회복되면서 부양책으로 쏟아진 유동성이 세계 무역 시스템을 압도해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유휴상태였던 공장들은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고, 코로나19 관련 제한조치로 인해 소매, 운송,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인력난이 발생했다. 또한 경제 회복 전망에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여기에 지난 2월 발생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그에 따른 서방국가들의 대러시아 제재로 인해 에너지 가격은 더욱 치솟았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저소득층에 가장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빈곤세'로 불리기도 하는데, 최근 두 자릿수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율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빈부격차가 심화됐다.

고소득층은 판데믹 기간 동안 저축해 놓은 자금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대응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반면 저소득층은 당장 생활비부터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북반구에 겨울이 다가오는 가운데 (천연가스ㆍ난방유 등) 연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생활비 부담은 더 커졌다.

헬스케어부터 항공 업종에 이르기까지 많은 근로자들이 임금을 인플레이션에 맞춰 높여줄 것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원하는 임금을 전부 다 받지 못했다.

선진국에서도 생활비 급등은 기후 변화 대응을 비롯한 다른 주요 정치적 의제를 덮어버릴 만큼 중요한 문제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게도 물가는 최우선 과제이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물가 관련)지원 프로그램에 수십억 유로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하이티, 수단, 레바논, 스리랑카 등 상대적으로 가난한 국가들에서 물가 급등은 더 심각한 문제이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7000만명의 사람들이 빈곤 수준에 가까운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추산하면서 이를 '빈곤 쓰나미'라고 명명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수요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해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말이 되면 전 세계 인플레이션율이 현재 대비 절반 수준인 4.7%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각국은 '연착륙'을 목표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그들이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부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에 이르기까지 (지금 이뤄지는) 금리 인상에 고통이 따라올 것이라는 의견이 확산돼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과 서방국가들 사이의 긴장 등 불확실한 요소들이 리스크를 더하고 있다.

지난 10월 발표된 IMF 전망 보고서는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2023년은 경기침체처럼 느껴질 것"이라며 수 년만에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