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1 (채권/전망)-한은 총재의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 - Reuters News
(채권/전망)-한은 총재의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 - Reuters News
- 채권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통화긴축 속도조절 의사 재확인과 미국 국채금리 급락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숏 포지션의 커버 여부 등이 장중 변동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연준 의장의 브루킹스연구소 대담 발언은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그동안 시장이 설레발을 칠 때마다 진화에 나섰던 파월 의장이 이번엔 시장 기대를 앞서가지 않으려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파월 의장은 12월에 기준금리 인상폭을 50bp로 낮출 것임을 시사하면서 과잉긴축에 대한 경계감도 표명했다. 당분간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는 통화정책은 이어가겠지만,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까지 기대 인플레이션을 잡으려 시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또 파월 의장은 경제활동이 장기 트렌드를 하회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최종금리 수준이 9월 전망 때보다 어느 정도(somewhat)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당초 우려와는 달리 연준의 최종 금리가 9월(4.6%)보다 소폭 올라가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을 100% 확신했던 시장 참가자들 입장에선 놀라운 변신이다. 11월 중간선거가 끝나면서 파월 의장과 연준 위원들이 정치적 부담을 덜고 조금 더 균형잡힌 정책을 펼 것이라는 일부 예상이 현실화된 것 아닌가 싶다.
연준의 속도조절 스탠스가 분명해지고 달러 강세 포지션의 언와인딩 트렌드가 두드러지면서 국내 통화당국도 한층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한편, 국내 시장참가자들은 전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새로운 단서를 찾을 듯하다.
이 총재는 로이터 넥스트 행사에서 인터뷰를 통해 현재 최종금리에 대한 금통위 다수의견이 3.5%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준이 예상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성장률과 물가가 11월 전망대로라면 내년 1월에 추가 인상을 준비하라는 시그널로 읽혔다.
하지만 이 총재는 현재의 최종금리 컨센서스가 여러 조건하에서 유지된다며 밑밥을 깔았다.
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경제 성장세가 전망을 하회할 경우 통화정책이 재조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 총재가 강조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 총재가 이날 인터뷰에서 향후 여건 변화에 따른 통화정책의 재?뗍?recalibrate) 가능성을 여러 차례 반복해 언급한 것이 얼마나 준비된 시그널이었느냐가 중요해 보인다.
향후 성장률 전망치의 추가 조정이 최종금리 수준의 재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지는 다음번 이 총재 발언에서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의 변곡점 인식이 확산하고 연말 수급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 국채선물 헤지가 예상보다 강했던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정부가 연말을 넘기겠다며 시장 안정책을 쏟아내는 사이 공사채 발행시장에 일부 온기가 돌면서 국채선물 헤지가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일부 하우스들이 롱을 채워보려 시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이제 막 부동산 경기가 본격 하강국면으로 들어선 만큼 기업어음(CP)을 위시한 크레딧물 시장은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살얼음판을 걸을 수밖에 없다.
다만 국채 시장에서 시작된 온기가 일부 우량채권으로 옮겨가면서 당분간 '옥석 가리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봐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