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4 (채권/전망)-금리동결 소수의견과 '5%대 물가 지속' 표현 수정 여부 - Reuters News
(채권/전망)-금리동결 소수의견과 '5%대 물가 지속' 표현 수정 여부 - Reuters News
- 채권시장은 예상보다 도비시했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한 후 장중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금통위 소수의견 등을 확인한 후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차익실현 경계감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월 FOMC 회의 의사록은 시장의 예상범위 안에 있었지만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이 있다. 연준 의사록에 따르면 11월 회의에서 최종금리가 '어느 정도' 높아져야 한다고 발언한 위원이 몇 명(various) 있었다. 과반수가 넘는 연준 위원들이 최종 금리 조정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었고 그 폭도 '어느 정도'라는 게 포인트다.
이달 FOMC 회의 당시 연준은 정책결정문에 그간의 누적 통화긴축 효과와 정책 시차를 고려하겠다는 표현을 삽입했고, 파월 의장 역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며 이를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혀 시장을 안도케 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중에 최종금리 수준이 기존 예상을 상향할 가능성을 언급해 주가 반등에 찬물을 끼얹었고 결과적으로 미국 국채금리도 상승 마감했다.
뚜껑을 열어 보니 파월 의장은 실제 논의된 내용보다 조금 더 연준의 매파 스탠스를 강조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그만큼 주식시장의 랠리를 두려워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연준이 경기침체라는 큰 방향을 인정하고 있고 과도한 긴축에 따른 리스크를 염려하고 있다는 점은 이번 의사록을 통해 분명해졌다.
오늘 금통위 회의를 맞는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금통위가 현 시점에서 빅스텝을 하기 어렵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지금 정부 당국자들은 작은 불씨가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온갖 방파제를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통화정책이 '두려움의 전염효과'를 감안하지 않고 시장에 충격을 주는 결정을 내리는 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을 하면서 과도한 긴축의 리스크만 강조할 순 없는 만큼, 어느 정도 균형을 잡는 장치가 필요할 것이다. 한은이 당장 내년 경제성장률을 큰 폭으로 낮추진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를 어느 정도까지 감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한은 총재 발언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총재가 어떤 언급을 하든 현재 금통위의 스탠스가 금융안정에 확실히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 총재의 균형 잡기 발언을 어느 정도 접고 들을 필요가 있다고 보는 이유다.
물론 기준금리 동결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한은 총재의 다른 발언은 귀에 들어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현재 금통위내 논의의 큰 축은 확실히 신성환 위원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 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내놓았느냐 여부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일정 부분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5%대 물가상승률 이탈 가능성에 대한 한국은행의 판단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한은은 지난 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1분기까지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의 국제 에너지가격 하락과 기저효과, 달러/원 환율 급락까지 감안하면 국내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5%대를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8월 이후 "5%대 물가가 지속된다면 현재의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반복해 밝혀 온 것을 감안하면 한은이 '당분간 5%대 물가 지속' 표현에 변화를 줄 것이냐가 상당한 함의를 갖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증권사고 운용사고 보험사고 여기서 현물을 지속적으로 매수할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 금통위 결과를 바탕으로 랠리를 펼치다가도 현물 시장이 크게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 서서히 강세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자칫 개인과 외국인의 차익실현을 위한 마중물 역할만 하는 것 아니냐는 부담도 큰 상황이다.
결국 롱으로는 가격이 한 번 크게 튀는 시점에 이익실현하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다. 반면 어떤 이유로든 숏장이 펼쳐진다면 밀릴 때마다 매수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