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3 (외환·채권/전망)-달러의 향방과 금통위 소수의견 - Reuters News
(외환·채권/전망)-달러의 향방과 금통위 소수의견 - Reuters News
- 달러/원 환율은 미국 증시 랠리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완화 영향으로 1350원대 초반에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장중 위안화 움직임과 외국인의 주식매매 동향 등을 반영하며 제한적인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분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한 후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어떤 베팅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중국의 코로나 확산에 따른 달러 강세 테마는 하루 만에 후퇴하는 모습이다. 유로화, 엔화에 구축돼 있던 숏 포지션의 언와인딩 트렌드를 되돌리기엔 '중국의 제로 코로나'가 너무 오래 묵은 재료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까지 유로화와 엔화의 방향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건 결국 인플레이션 쇼크와 그에 따른 미국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이었다. 그리고 이 포지션들은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되돌려지고 있다.
향후 나오는 물가, 고용지표 등에 따라 한 번 더 '달러 웨이브'가 도래할 여지는 남아 있지만, 현시점에서 '물가 서프라이즈'를 예상할 만한 단서는 많지 않다.
그리고 이같은 기대감의 기저에는 국제 에너지 가격의 하향 안정화가 자리잡고 있다.
월요일에 격렬한 움직임을 보이긴 했지만 국제 유가는 지난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OPEC+의 석유 생산 축소와 겨울 난방 수요 등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전반적으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석유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가격 하락 압력이 나타나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국들이 오히려 생산을 늘려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EU가 석유 금수조치를 시행한 이후 러시아가 어떤 식으로든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현존하고 있어 에너지 시장이 다시 한번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미국 물가상승률의 하향 안정을 전망하는 이들은 주거비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발 공급체인 충격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가운데 임대료 지수(Zillow Rent Price)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주거비지수 내 월세와 집주인의 거주비를 월세처럼 환산한 지표인 OER은 임대료 지수에 6개월 후행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시차를 두고 명목 물가와 근원 물가 모??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계산하는 셈이다.
현재 달러/원 환율 움직임을 보면 위로든 아래로든 분출하기 위한 준비 작업 중인 것으로 보인다.
연말을 앞두고 달러 확보 심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위쪽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반면, 물가 동학을 둘러싸고 글로벌 컨센서스가 바뀌고 있다는 점은 아래쪽 방향에 힘을 실어준다. 결국 향후 미국 물가와 고용 등의 지표에서 트렌드 변화의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듯하다.
이날 주목할 대외 이슈는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올해 50bp 금리 인상을 5차례나 단행했음에도 물가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에는 75bp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큰 상황이다.
채권시장은 금통위 회의를 하루 앞두고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신성환, 주상영 위원이 기준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내놓느냐다. 금리 동결 소수의견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 만장일치 25bp 인상 결과를 받아들 경우 시장이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금리 동결 소수의견이 2명 나오면서 랠리가 펼쳐진다고 해도 지속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랠리가 현물 거래를 동반하지 못하고 있어 외국인과 개인이 익절하며 빠지면 바로 뒤집어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시장의 방향 전환도 빨라질 수 있는 국면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