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진단)-달러 변심에 달러/원 한달 만에 1400원 하회..박스권 하향 기대 '솔솔' - Reuters News
(시장진단)-달러 변심에 달러/원 한달 만에 1400원 하회..박스권 하향 기대 '솔솔' - Reuters News
지난 주말 달러지수가 7년 만의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한 파장에 7일 달러/원 환율은 1개월 만에 1400원을 하향 이탈했다.
지난 주말 급락했던 역외 달러/위안이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 방역 조치 고수 입장에 반등했지만,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낙폭을 대거 확대하더니 10월 6일 이후 처음으로 1400원을 밑돌았다.
지난 10월 말 연고점(1444.2원)을 새로 썼던 달러/원은 그 이후 견고한 상단 저항을 확인하며 박스권 장세를 형성하다 이날 하방 압력을 대거 확대했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의 주거래 박스권이 한 단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 꺾인 강달러와 더 멀어진 달러/원 전고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1월 정책회의를 전후해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이 한풀 꺾였다. 11월 연준 회의에서는 최종 금리를 높이는 동시에 금리 속도는 완화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까지 투기세력들의 달러 순 롱 포지션은 2021년 8월 중순 이후 최저규모로 축소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달러지수는 2% 가까이 급락해 2015년 11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강달러 모멘텀은 크게 둔화됐다.
고강도 통화긴축 여파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외 유동성 리스크를 비롯해 중국 코로나 방역 조치 불확실성과 중국발 경기둔화 강도, 국내외 지정학적 위험 등 녹록지 않은 대내외 재료들이 포진하고 있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미 노출된 악재만으로는 이전과 같은 강달러 모멘텀이 대거 확산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 금리인상 속도 둔화 기대감에 기댄 피봇 랠리는 소멸되었지만 ‘더 높게, 더 길게’로 대변되는 또 다른 매파적 피봇 리스크에 대한 금융시장 동요는 아직 크지 않음을 달러가 보여주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이 발표되는 경제 지표에 악재에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호재 가능성에도 주목할 여지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달러/원에 대한 단기 인식 변화도 엿보인다.
A 은행 외환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전 고점인 1440원 선으로 다시 오르려면 이전 악재들이 더 악화된 상황으로 쏟아지던지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악재가 나와야 한다"면서 "지금으?關??1420원 선이 저항선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최근 역외들은 딱히 일방향 거래를 보이진 않지만,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늘은 달러 매도세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역내 수급 또한 주요 매수 주체인 국민연금 수요가 사라지면서 상대적으로 수급 저항이 견고해졌다는 평가가 내려진다.
B 은행 외환 딜러는 "국민연금 발 수요가 없어진 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가운데 다른 수출업체 물량도 나오면서 수급이 외풍을 막아서는 효과가 나타난다"면서 단기적으로 달러/원 박스권이 한 단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C 은행 외환 딜러는 "달러 포지션이 1년 전으로 수준으로 돌아갔는데 달러를 다시 쌓을지 그렇지 않으면 달러 약세로 갈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면서 "달러/원은 1420원대에서 오퍼가 많다는 것은 확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1400원 아래에서도 이런 매물이 지속될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