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융당국, 보험사 채권 매매 동향 일일 보고 받아..사실상 창구지도 - Reuters News
(단독)-금융당국, 보험사 채권 매매 동향 일일 보고 받아..사실상 창구지도 - Reuters News
- 금융당국이 최근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개별 채권 매매 동향을 직접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동성 압박을 받는 보험사들이 채권 매도를 늘리면서 가뜩이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자금시장 경색으로 얼어붙은 채권시장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부터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일별 채권 거래 동향을 직접 보고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7일까지 보험사의 월중 채권 순매도 규모가 2조5천억원에 달하는 등 평소보다 급증하자 매도 규모가 컸던 주요 보험사 관계자들을 소집해 관련 내용을 청취했다. 보험사 관계자들은 관련 회의에서 최근 예금금리 등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기존에 판매됐던 저축성 보험들이 갱신되지 않고 빠져나가고 있어 유동성 압박이 크다고 강변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증권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동성 사정 개선을 위한 보험사의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불안심리가 확대될 수 있다며 채권 매각 자제를 요청했고 이후 이같은 회의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유동성 압박을 경감하기 위해 유동성비율 규제 시 유동성 자산의 인정 범위를 확대하기로 한 데 이어, 유동성 평가 기준을 올해 12월 평가 종료 시까지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하는 등 각종 지원책도 내놓았다.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최근 채권 매각 규모가 컸던 보험사로부터 일별 채권 매매 동향을 보고받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공개적으로 보험사에 채권 매각 자제를 요청한 상황에서 개별 보험사의 거래 자료를 매일 보고받기로 한 것은 사실상 창구지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보험업계의 인식이다.
10월 들어 27일까지 2조5천억원에 달했던 보험사의 채권 순매도는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기도 했다. 보험사 거래는 지난달 30일 5천억원 규모 순매수로 전환하기도 해 10월28일부터 11월3일까지 5영업일간 순매도가 7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보험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 금융당국에 매일 채권 매수, 매도 내역을 다 보고해야 한다"며 "시장에 영향을 주지 말라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 채권 매각이 이어지면서 시장금리가 급등하게 되면 채?퓰쳄揚?자금 경색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관련 내용 모니터링은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채권을 매도하는 것도 있지만 그 목적뿐 아니라 이익 실현을 위해 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며 "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한 감독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고 그걸 위해 시장을 모니터링하는 건 당연히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