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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4 (채권/전망)-7월 데자뷰(?)..그 때와 다른 것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11. 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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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7월 데자뷰(?)..그 때와 다른 것 - Reuters News

 -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장 중 매수-매도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뉴욕 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130%로 6.9bp 상승했고, 2년물 수익률은 15년 만의 최고치인 4.710%로 14bp 급등했다.

이번 정책금리 인상이 더 느리게, 더 높이, 더 길게 진행될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발언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연준의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데 따른 후폭풍으로 봐야 할 듯하다.

하지만 FOMC 결과 발표 당일 파월 의장 발언의 진의를 놓고 왈가왈부했던 시장이 '매파' 해석으로 완전히 기울었다기보다는 고용 지표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파월 의장이 점도표의 상향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점도표는 점도표일 뿐이다. 현재의 인상 사이클이 얼마나 더 길게, 얼마나 더 높게 진행될지는 앞으로 나올 경기, 물가 지표에 달린 상황이다 보니 고용 지표에 대한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미국의 10월 고용 증가폭은 20만명가량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게 컨센서스지만, 최근 고용 관련 지표들의 흐름이 좋아 예상치를 상회할 수 있다는 게 국채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모양새다. 파월 의장이 고용 지표까지 확인하고 기자회견장에 서지 않았겠느냐는 추정도 나름 합리적이다.

어쨌든 연준의 속도조절 기대와 크레딧 헤지북의 손절 등이 맞물려 진행됐던 채권 랠리는 일단 중단됐다.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난 7월을 연상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듯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국채선물 매수와 글로벌 금리 하락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헤지북의 숏 커버가 가속화됐던 7월 랠리는 달러/원 환율 급등에 따른 국내 통화당국의 매파 색 강화와 함께 사그라들었고, 이후 원화 채권 금리는 꾸준히 오르다 9월 미국 FOMC 회의 때 결정타를 입으며 폭등한 바 있다.

그때와 달라진 점도 분명히 있다. 그때는 미국을 위시해 전 세계 중앙은행이 경쟁적으로 통화 긴축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던 반면, 지금은 미국 외 다수의 중앙은행이 금융 안정에 초점을 맞추며 한 발씩 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연준의 과도 긴축에 따른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이 뚜렷해지면서 달러지수의 향방에도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 지금까지와 같은 일방적인 강세 흐름이 나타나긴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되돌아보면 7월까지만 해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과 미국의 사정이 다르며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우리가 무조건 쫓아가야 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총재가 한국의 통화정책은 미국의 종속변수일 뿐이라는 조윤제 금통위원의 발언을 인용하며 입장을 바꾼 건 9월 FOMC 이후의 이야기다.

국내 통화당국이 현시점에 얼마나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냐가 관건이다.

달러/원 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금통위가 금융 리스크 관리에 비중을 둔 정책을 펼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는 이들은 점점 늘고 있다. 전날 개인 투자자가 3년 선물을 1만3천계약 이상 매수하며 출현한 건 이런 흐름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을 것이다.

개인 투자자처럼 한 방을 내지를 자신은 없지만 지금은 밀릴 때마다 사는 게 맞는다는 생각을 대부분의 딜러가 하고 있을 듯하다. 다만 미국의 고용 지표 확인 전까지 적극 매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