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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美 인플레이션, 8%보다 3%가 더 걱정스럽다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11. 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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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美 인플레이션, 8%보다 3%가 더 걱정스럽다 - Reuters News

존 폴리 로이터 브레이킹뷰스 칼럼니스트의 개인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연방준비제도가 2일(현지시간) 금리를 75bp 인상한 뒤 예상대로 12월과 2월 좀 더 작은 폭의 추가 인상을 단행한다고 가정해보자.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재의 8%대에서 2%로 낮아지고, 실업률은 4.5% 부근으로 완만하게 상승한다. 이것이 연준이 기대하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율이 2%로 내려오지 않고, 그보다 높은 수준, 예를 들어 3% 정도에 머문다면? 그때부터 상황은 무섭게 바뀔 수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단을 금리 인상 하나 밖에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지금의 환경은 상당 부분 새롭고 이례적이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싸져도 제품과 서비스에 지출을 계속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의 자재 수급 기간이 급격하게 단축되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를 시사하는 부분도 있지만, 9월 구인건수 급증과 같이 여전히 경제가 과열되어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도 있다.

연준은 수 년간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있고, 언제 목표치로 돌아올지를 추측하기가 어렵다. 세계 무역 흐름이 둔화되고, 에너지 비용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코로나 후유증으로 미국인 400만명이 일터로 복귀하지 못해 미국의 생산성이 낮아지거나 의료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다. 이에 더해 지난 9월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스태프들은 경제가 과열되기 시작하는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낮다고 말한다.

연준에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낮아진 뒤 정체되는 것이다. 그러면 지금과 달리 연준의 경로는 훨씬 더 불투명해질 것이다. 긴축을 지속하는게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차입자들에게는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주가지수는 하락할 것이다. 엄밀히 따지면 연준이 그것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부유층의 금융자산이 증발한다면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빈곤층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파월 의장이 애초에 인플레이션 상승을 방치했다고 비난하는 상황이다.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변경하는게 대안??될 수 있다. 물가가 2% 정도 상승해야 한다는 생각은 과학보다는 예술에 가깝다. 이 개념은 1990년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도입한 이후 거의 바이러스처럼 확산됐고, 연준은 2012년 공식적으로 채택했다. 목표 폐기는 연준이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것처럼 비춰질 것이다. 정책결정권자들은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불안정해져 근로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고 더 빠른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게 될까 걱정한다.

파월 의장과 연준 관계자들은 그래도 이런 딜레마를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소비자들의 행동은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그들은 예금이 줄어들면 아마도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다. 또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데, 침체는 고통스러우나 과거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낮추는 경향을 보인 바 있다. 이런 전개는 파월 의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기 어렵겠지만, 중앙은행의 의지에 굴하지 않는 경제를 마주한 상황에서 인기를 얻기보다는 효과적으로 물가를 잡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