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1 (채권/전망)-'달릴 준비' 시장과 파월의 안전장치 - Reuters News
(채권/전망)-'달릴 준비' 시장과 파월의 안전장치 - Reuters News
- 채권 시장은 주 후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를 앞둔 가운데 1일 장 중 레인지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이 교착상태로 접어들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4%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거주비 요인 때문에 물가지수가 하락 시점이 유예되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시점이다 보니 무조건 정책금리를 높게 가져가는 전략의 유효성은 떨어지고 있다.
그동안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을 이어온 건 시장의 물가 안정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는 것이었는데,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되는 시점이다.
경기침체 리스크가 커지고 금융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75bp 금리 인상과 매파적 기자회견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게 합리적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시장이 앞뒤 보지 않고 달리는 게 문제다. 파월 의장이 조금만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 잡아먹을 듯 랠리를 펼치면서 다시 기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다. 연준 위원들이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고용, 물가 지표가 궁극적으로 랠리를 침묵시켰던 게 불과 몇 달 전이다.
이 때문에 파월 의장이 시장에 속도 조절 비슷한 신호를 주면서도 안전장치를 마련해 기자간담회에 나설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것이다. 당장 12월 50bp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좀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시장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전술이다.
파월 의장이 시장의 안도와 흥분 억제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기자간담회를 완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번 FOMC 회의에 걸려 있는 것들을 감안하면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움직이기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아니, 오히려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 게 파월 기자간담회의 성패를 가늠하는 척도일 수 있다.
국내 시장 참가자들은 일단 12월 50bp 인상 가능성이 부인되지 않는 것만으로 안도의 한숨을 쉴 것이다.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bp만 인상할 명분이 확보되기 때문이?? 다만 연말을 앞두고 있는 데다 크레딧 시장의 불안이 현존하고 있는 만큼 랠리보다는 금리 레인지 하단을 찾는 과정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파월 의장 발언이 한쪽으로 쏠리는 시나리오의 기대값이 워낙 크다 보니 선제적으로 포지션을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뉴욕 장에서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4.503%로 전 거래일보다 8.1bp 상승했고, 10년물 수익률도 4.081%로 7.1bp 올랐다.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11월 1~2일 회의에서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98.9%로 반영하고 있으며, 금리가 내년 5월 4.97%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