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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0 (채권/전망)-정책의 시간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10. 2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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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정책의 시간 - Reuters News

 - 채권시장은 은행채 대란과 크레딧물 시장의 혼란 등을 반영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이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호가 공백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급하게 전개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의 규제 비율 정상화와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파생상품 담보가치 하락 여파로 은행들이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시중자금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여기에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줄이 막힌 여파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유동성 악화 우려까지 더해지며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난마처럼 얽혀 있는 자금 흐름을 감안할 때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게 함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가격이 심리를 결정한다. '금리로 10%, 15%, 20%를 줘야 거래가 이뤄지는 걸 보니 이미 문제가 심각하군'이라는 인상을 심으며 투자 심리를 계속 압박하는 모양새다.

마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채담보부증권(CDO), 신용연계채권(CLN) 등 구조화상품 익스포저가 큰 금융사들이 타깃이 됐던 것을 연상시키는 흐름이다. 당시에는 대형 증권사와 은행들 관련 루머가 재생산되며 크레딧시장을 그로기로 몰았다.

중요한 건 결국 시장접근성이다. 지금은 그나마 금리를 올리면 발행이라도 된다. 금리를 아무리 올려도 자금을 모을 수 없는 상황이면 이미 늦다. 정책당국이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은행이 은행채를 적격담보에 포함시키는 건 중요한 첫 발이 될 듯하다.(Full Story) 한은이 은행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사태 당시처럼 한국전력채권 등 주요 공기업채권을 적격담보에 포함시키는 부분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은행권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시장안정을 위한 의견수렴을 할 예정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이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정상화 일정 조정도 논의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중개대출의 예대율 제외 역시 은행권의 요청 사안에 포함될 전망이다.

관건은 증권사다. 금융위는 현 시점에선 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유동성 우려에 직접 개입할 의사는 보이지 않고 있다. 모럴 해저드를 의식하고 있기도 하겠지만 금융위가 증권사의 자금난을 언급하는 순간 시장에 '위기 시그널'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전개되는 속도를 보면 금융위가 어떤 식으로든 대책을 내놓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 디폴트가 추가로 발생해 자금 조달 경로가 막히기 전에 어떻게든 시장 심리를 진정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웬만한 조치로는 시장 심리 진정이 쉽지 않다.

글로벌 물가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장 크레딧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금리상승세가 꺾일 여지도 크지 않다. 한국은행의 통화긴축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선 크레딧시장의 유동성 경색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은 정책의 시간이다. 마치 실타래를 풀어나가듯 하나씩 정책이 쌓이며 당장 치솟고 있는 발행금리를 낮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앞으로는 정책 노이즈가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