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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9 (채권/전망)-"돈이 안 돈다"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10. 1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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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돈이 안 돈다" - Reuters News

- 채권시장은 19일 뚜렷한 재료 없이 등락하는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채권 현물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국채선물 가격 중심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국채금리가 하루에만 수십 베이시스포인트(bp)씩 움직이는 통에 대외금리에 묻어가려 해도 도통 감을 잡지 못하는 국면이다.

전날 아시아장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란은행(BOE)이 최근 금융시장의 어려움을 고려해 양적긴축(QT) 시작 시기를 또 연기할 것 같다고 보도했고 시장은 요동쳤다.

하지만 BOE 대변인이 "부정확한 내용"이라고 밝히며 국채시장이 또 흔들렸고 파운드화도 약세를 보였다. 이후 BOE는 보도자료를 내 QT 시작을 10월31일에서 11월1일로 하루 미루고 장기 국채는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QT를 연기할 계획이긴 했는데 시장 기대만큼은 아니어서 이런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예측불허의 장세가 펼쳐지는 흐름이다.

영국 정부가 당초 밝혔던 감세안을 대부분 철회했지만 한 번 호구 잡힌 이상 빈틈만 보이면 공격이 반복되고 있다. 영국 정부나 BOE가 한 번이라도 발을 삐끗하면 언제든 국채금리가 날아갈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긴장감을 늦추기 어렵다. 최소한 11월 BOE의 금리결정 전까지는 혼란스러운 전개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사정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19일(현지시간) 장 초반까지만 해도 롱으로 눌러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4% 위로 끌려올라왔다.

연방준비제도가 당장 금리를 쳐 올리고 있지만 렌트비 등 당장 끌어내리기엔 시간이 필요한 품목들이 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9월 산업생산은 여전히 견조한 경제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 연말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포지션이 줄며 시장 유동성도 말라가고 있다.

유동성이 말라간다는 측면에선 국내 시장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은행채 발행 확대와 북클로징이 맞물리는 10월과 11월은 전통적으로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긴 하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금융당국의 규제 비율 완화가 잇따르면서 지난 2년간은 연말 은행채 발행 러시로 수급이 교란되는 일이 없었는데 올해는 다르다. 금융당국의 단계적 규제 비율 정상화 일정과 달러/원 환율 급등에 따른 장외 파생상품 담보 가치 하락 여파로 은행채 발행이 줄을 잇고 있기 때??甄?

특수은행들이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50bp씩 높은 수준에서 묻지마 발행을 이어가며 그나마 남아 있는 시중자금을 쓸어가는 통에 나머지 물건으로 돈이 돌 리가 없다. 여기에 증권사 유동성 우려에 따른 단기 조달시장의 혼란이 가세하며 현물거래는 사실상 마비상태다.

은행채가 워낙 높은 금리에 발행되다 보니 채권을 들고 있는 곳들은 가만히 앉아서 큰 평가손실을 감수해야 하고 이걸 헤지하려다 보니 이자율스왑(IRS) 시장에 페이가 넘쳐난다.

국채선물로 헤지하자니 외국인이 연일 매수하고 있어 양방향으로 터질 수 있는 상황이다.

영국도 그렇지만 한 번 호구를 잡히면 어떤 핑계든 만들어서 끝까지 패는 게 이 시장이다.

다들 혹시라도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지 않기 위해 몸조심해야 하는 시기다. 현물 시장의 유동성 경색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