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16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의 기술적 반등과 최근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등에 영향을 받으며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금리가 반등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9bp 상승한 4.531%를, 2년물 수익률은 10.3bp 상승한 4.920%를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는 그야말로 연착륙을 기대하게 만드는 완벽한 배합을 보여줬다.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해 전망치 0.1% 상승을 크게 밑돌았다. 낙폭은 2020년 4월 이후 월 기준으로 가장 컸다. 하루 전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디스인플레이션이 현재진행형임을 강력하게 보여준 지표였다.
소매판매는 역성장했지만 예상했던 수준의 낙폭은 아니었다.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7050억달러로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월가 추정치는 0.3% 감소였다.
최근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소비 매출 축소와 함께 소매판매 지표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돼 왔다. 다만 미국의 10월 데이터들이 이미 어느 정도 둔화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에 '뜨거웠던 여름'의 기운이 계속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소매판매 지표마저 시장 예상보다 나쁘게 나왔다면 10년물 금리가 4.4% 정도까지는 시도해 볼 분위기였지만 일단 시장은 멈춰섰고 금리는 반등했다.
미국 시장은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는 모습이다. 일단 금리인상 공포가 사라지니 '그럼 인하는 언제냐'는 쪽으로 프레임이 형성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이든 한국이든 중앙은행의 스탠스가 정말 변했느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의 경우 물가가 하락세를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반등 리스크가 남아 있는 데다 최근 금리 낙폭이 커지면서 연준 위원들도 경계 발언을 내놓을 수 있는 여건이다. 경기는 일단 둔화의 조짐을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워낙 좋다. 주식시장은 이른 시간에 찾아온 산타 랠리를 만끽하는 중이다.
국내시장에선 일단 연말까지 크레딧 폭탄이 터질 가능성은 낮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는 판단에 경제지표가 급전직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수그러들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기보다 이연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어 향후 금리인하가 이뤄진다 해도 예상보다 폭과 속도가 크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단기자금도 넉넉하고 최근 우량 공사채와 금융채, 은행 계열 캐피탈채 쪽으로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 보니 작년과 같은 연말연초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의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탕' 하는 출발 신호와 함께 모두가 달려나가는 강세장의 재도래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총선 전 금리인하에 시동이 걸리기 위해선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최소한 '상당기간 긴축' 표현이 삭제돼야 할 것이다. 내년 2월 금리인하 기대감 없이 3년물 금리가 3.7%를 하향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연말에 랠리의 기운을 모두 써버리면 자칫 내년초엔 지지부진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지금 금리 레벨부턴 일부 롱포지션 언와인딩이 나타나면서 레인지 상하단을 다시 탐색하는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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